고금리·고물가·전쟁 리스크 등 거시 경제 악화에 저성장
국내 철강업계의 저성장 기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끓인 쇳물) 생산량은 6670만t으로 2022년(6580만t)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세계 주요 생산국 중 순위는 6위로 전년과 동일하다.
WSA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는 올해(2024년) 국내 철강 수요가 여전히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철강 수요는 5360만t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WSA는 자동차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제조업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큰 폭의 철강 수요 회복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생산국 세계 1위인 중국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0억 1910만t으로 2022년(10억 1910만t)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WSA는 중국의 올해(2024년) 철강 수요에 대한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WSA는 "중국이 경기 침체 시 경기 부양을 위해 사용하던 부동산 열풍을 더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올스탑 됐던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 국민들의 구매력을 바닥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시모 베도야 세계철강영제위원회 위원장은 “고금리, 고물가, 러-우 전쟁 등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철강제를 수입하는 제조업도 긴축을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철강 산업 경기도 안 좋을 것”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을 통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 원가 방어가 어려워 당분간 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행 기자 po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