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기업이 장악한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중소 게임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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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기업이 장악한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중소 게임사 '이중고'
  • 유정현 기자
  • 승인 2017.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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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에 게임성까지 높아진 中 게임, 인기 IP와 대규모 마케팅의 대기업

한때 국내 게임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던 중국산 게임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수준급 작품들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대기업의 대규모 마케팅 전략에 한 번, 중국산 게임 출시에 두 번 중소 게임사의 이중고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약 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자, 국내 게임 업계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20억 원 정도가 최대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슈퍼셀의 대규모 마케팅 투자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였다.
 
당시 슈퍼셀의 대규모 마케팅 투자를 성과를 비관적으로 바라본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슈퍼셀의 전략은 적중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빠른 속도로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이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이에 대규모 마케팅에 게임사들이 주목하기 시작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마케팅 경쟁을 야기했다. 대규모 게임사들이 바탕으로 마케팅 비용을 배 이상으로 늘리며, 중소 게임사들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최근 넷마블, 카카오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검증된 중국산 게임을 국내 시장으로 들여오며, 거액의 마케팅까지 진행해 중소 게임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이미 4월 말 중국의 ‘왕자영요’를 국내 시장으로 들여와 ‘펜타스톰’이란 이름으로 구글, 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쿵푸팬더3’, ‘아이러브니키’, ‘여명 for Kakao’, ‘의천도룡기’ 등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13일 카카오게임즈는 전 세계 2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중국의 ‘음향사’를 8월 중 국내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으며, 넥슨은 중국의 ‘탱크 커맨더즈’의 연내 출시를 목표하는 등 대기업의 중국산 게임 출시 전략이 지금보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과거에도 중국산 게임을 종종 국내 시장에 출시되곤 했지만, 지금의 중국 게임은 과거의 중국 게임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게임의 수준이 높아졌다.
 
자금력에서도 게임성에서도 중소기업이 중국산 게임을 넘어서기가 불가능에 가까워 진 것. 이에 수준급 중국산 게임에 중소 게임사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설자리를 점차 잃고 있는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 생태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정현 기자  jhyoo@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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