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하림의 자금 상환 계획 정보 없어 추측만 난무해... 전재수 의원 "한 치의 의혹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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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하림의 자금 상환 계획 정보 없어 추측만 난무해... 전재수 의원 "한 치의 의혹도 없어야"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18 14: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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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개별 사안에 대해선 말할 수 없어
-전정근 위원장, 인수 금융 금액인 약 2조7500억원에 대한 상환 계획 전무
[사진=delvestudio]
[사진=delvestudio]

HMM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HMM 근로자 대표와 해운학계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모여 매각 절차에 문제점은 없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HMM 노조는 하림의 인수자금 회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추축만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18일 HMM 민영화 문제점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주최로 열린 이번 토의에서 전재수 의원은 "과거 수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국내 유일의 원양 선사이자 국내 최대의 컨테이너선 선사인 HMM의 상황이 무척 엄중한 상황"이라며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매각 과정에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힘을 보탰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을 지역구로 한 의원님들과 함께 해운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에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매각 관련 우려와 하림의 인수자금조달 계획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민영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무리한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갖고 있는 하림그룹은 연쇄도산의 위험성을 폭증시킬 뿐만 아니라, 모기업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는 HMM의 투자전략을 철회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HMM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전 위원장이 밝힌 우려와 문제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인수자금 조달 계획 부문의 경우 하림그룹의 3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4600억원, 한진칼 처분 금액은 1628억원으로 HMM을 인수합병하기 위해선 5조8000억원의 자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

둘째는 HMM 운영 계획에 대한 내용이다. 전 위원장은 "하림의 경우 무리한 인수 금융으로 인한 재정 악화 시, 모기업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는 선대 간의 중복 투자 철회 가능성이 높으나 계획을 투명하게 제시하지 않고있다"고 설명했다. 

셋째, 하림그룹은 팬오션의 자금으로 하림USA를 지원했던 것처럼 HMM 경영권 확보 후 계열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해운은 공공재 성격을 담고 있는 산업인데 하림이 HMM을 인수함으로써 독과점이나 담합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전 위원장은 인수자금 상환 계획에 대해 유상승자 외에 인수 자금에 대한 상환 계획이 알려지지 않아 많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우선협상 선정에 대한 공정성에도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개별 기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HMM 노조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관련 기관들의 합의로 통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때가 있을 수도 있다"며 "HMM 노조도 제대로 잘 매각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의견을 내신 것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이 밝힌 하림그룹의 HMM 인수자금 조달 예상도를 보면 팬오션의 현금성자산 4600억원(+약 2400억원)과 팬오션 유상증자 금액 약 3조원을 더한 약 3조 7000억원에 JKL파트너스 금액 7500억원 +인수 금융 약 2조원을 더해 HMM 인수자금 6조42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수자금 상황계획에 있다. 전 위원장은 "인수자금 조달 계획 예상도를 통해 밝힌 금액 중, JKL파트너스와 인수 금융 금액인 약 2조7500억원에 대한 상환 계획이 전무하다"며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고 인수합병을 진행해야 하는데 밀실에서 인수합병이 진행되다보니 자금 상황 계획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기호 HMM 지부 지부장은 영구채를 중심으로 대주주와 경영권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기호 지부장은 "2025년 4월 영구채 전환이 완료되도, 인수기업인 하림그룹의 지분율 38.9%를 제외하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합계 지분율은 여전히 32.8%에 달한다"며 "신용보증기금의 2.4% 지분율과 국민연금 등 기타 주주의 지분율인 25.9%를 더하면 인수기업의 지분율을 웃돌아 지배구조가 불안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HMM 매각에 대한 딜이 시작되기도 전에 본지는 영구채, 금리 스텝업, 전환권의 전환가액 조정 조항 여부, 자사주 매입 요구에 따른 사채의 주식 전환 요구 가능성과 파생평가손실 등 재무적 임팩트가 강한 부분에 대한 진단과 솔루션을 가지고 매각 딜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번 인수합병 케이스는 그 진행 정보조차 알기 어려워 HMM의 경쟁력만 악화시키고 있다.

내년에 얼라이언스가 파기되면 대만의 해운사들이 한국 해운사 자리를 차지하고 머스크와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만들고자 한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들리고 있다. 국내 최대이자 유일의 얼라이언스 가입 해운사인 HMM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회와 관계 당국이 합심을 해야 할 것이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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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2024-01-18 14:56:14
고간에든 10조원 먹 으면 다 해결되니 작업한거지 뭐가 있겠어요 게이트도 있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