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사업 ②] LG·SK, 전기차 충전업계 강자로 떠올라...‘승자는?’
상태바
[전기차 충전사업 ②] LG·SK, 전기차 충전업계 강자로 떠올라...‘승자는?’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1.17 2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어
-LG·SK, 에너지·제조·통신사 협력 가능성에 관심↑
LG전자, 美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 본격 가동[사진=LG전자]
LG전자, 美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 본격 가동[사진=LG전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충전업계에서는 LG와 SK가 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와 SK는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수 있고, 실제로 투자 및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한 중견 전기차 충전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에너지사, 제조사, 통신사의 삼박자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러한 조건들을 고려했을 때 향후 LG와 SK가 충전업계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기존 에너지 기업들은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 및 운영할 수 있고,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제조할 경우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관리 또한 원활하게 할 수 있다”면서, “통신사는 전국적으로 망을 깔아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과 신규 가입자 유치 및 대규모 회원관리에 도가 텄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11킬로와트 완속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연내 175킬로와트 급속 충전기 및 350킬로와트 초급속 충전기까지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GS에너지 및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LG전자와 GS에너지는 GS네오텍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애플망고를 공동 인수하는 등 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동으로 충전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밝힌 바 없다.

아울러 SK는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시그넷 등이 여러 계열사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주유소를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탈바꿈 해 친환경 발전설비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K네트웍스는 SK일렉링크를 인수한 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고속도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충전소를 확대해가고 있고,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충전 구독상품인 ‘럭키패스’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SK시그넷은 국내 대표적인 충전기 제조업체로, 국내에 이어 북미시장 및 해외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들과 SK텔레콤 등이 협력해 일괄적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현재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높지 않지만,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기차 충전시장 역시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한 전기차 충전업체 대표는 “전기차 충전사업이 자본집약적 사업이 되면서 대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특히 전국에 인프라를 구축해서 돈 버는데 익숙한 통신사들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전기차 비중이 7% 정도되면 이익이 날 수 있는데,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가 많고 렌터카도 많아 수익을 내고 있지만 내륙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안되기 때문에 아직 수익이 나고있지 않다”면서, “시설 투자를 하고, 수익이 나기까지 들어가는 시설 유지 및 관리 비용을 고려할 때 대기업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