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 파워(Solid Power)에 약 5200만 달러를 투자한다.

16일(현지시각) 솔리드 파워는 SK온과 연구개발, 라인설치, 전해액 공급 등 새로운 3가지 차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John Van Scoter 솔리드 파워 CEO는 “SK온과의 협력 확대는 배터리 제조업계를 이끌어가는 업체 중 한 곳과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제공했다”면서,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시장 중 한 곳에서 우리의 존재감이 높아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또다른 의미있는 신뢰의 말”이라면서, “밀접해진 관계는 우리가 상용화를 향해 나아감에 따라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리드 파워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솔리드 파워의 핵심적인 기술은 전해액 물질로, 솔리드 파워는 확장된 주행거리, 연장된 배터리 수명, 개선된 안전성, 그리고 리튬 이온과 비교했을 때 더 낮은 비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솔리드 파워는 지난 2018년 우리나라 기업 중 삼성과 현대차로부터 Series A 투자를 받았다. 또, 2021년에는 BMW와 포드로부터 Series B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특히, BMW 및 포드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K온과 솔리드 파워는 이번 계약 체결로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라인설치(Line Installation), 그리고 전해액 공급(Electrolyte Supply)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SK온은 오는 2027년까지 2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솔리드 파워의 전고체 셀 디자인과 제조 공정에 대한 라이센스를 부여받았다. 또, SK온은 국내에 전고체 셀 제조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솔리드 파워에 22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셀 제조라인은 올해 착공해 이르면 오는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온은 솔리드 파워로부터 국내 제조라인에서 사용될 전해액을 구입한다. 오는 2030년까지 최소 8 메트릭톤을 구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용은 1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에 솔리드 파워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및 셀 기술을 접목시켜 수명과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개발 이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로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며 각광을 받고 있다. 고체 전해질을 이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무게 및 부피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용량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자체 연구는 물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국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전도도를 갖는 산화물계 신(新) 고체전해질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