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高수익 전략 통했다...‘초격차 기술력으로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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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高수익 전략 통했다...‘초격차 기술력으로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 높아’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1.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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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강화 전략 택해
-AMPC 혜택 없어도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해
-스텔란티스·현대차 등 수주 확대에도 적극적
삼성SDI 본사[사진=삼성SDI]
삼성SDI 본사[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SDI는 질적 성장과 이익 위주의 전략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우려를 뛰어넘고 계속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준 TOP21 대표는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저가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저가 수주를 받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후발업체인 SK온보다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가 미국에서 저가 수주를 요구한 폭스바겐 시장을 포기하자 그 자리를 SK온이 들어갔다”면서, “삼성SDI가 이익 위주의 사업을 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일찍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북미와 유럽 등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LG엔솔과 SK온은 SNE Research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SDI는 해외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5위를 차지하며 후발주자인 SK온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충분한 투자여력이 있는 삼성SDI가 해외진출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SDI가 LG엔솔과 SK온에 밀리지 않는 실적이 있다. 이는 ‘영업이익률’로 기업들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삼성SDI는 8.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혜택을 반영한 LG엔솔의 영업이익률 8.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론 배터리 사업은 초기에 대규모 투자비가 투입돼야하고 삼성SDI와 LG엔솔의 투자 규모가 다르다는 차이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양적 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여준다. 삼성SDI는 지난달 스텔란티스와 美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2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부터 가동 예정인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3GWh, 2027년부터 가동 예정인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4GWh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연간 67GWh 규모의 생산능력의 갖추게 됐다.

또한 지난달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최초로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현대차에 오는 2026년부터 7년간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를 공급할 예정이다. P6는 현재 개발중인 제품으로 NCA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했다고 알려졌다.

삼성SDI측은 현대차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향후 협력 확대 기회를 열어 둠으로써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내 배터리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안에 추가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삼성SDI가 수주 확대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은 초격차 배터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양산 시기를 가장 빠르게 예고했다. 삼성SDI는 현재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로, 이르면 오는 2027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배터리로 알려진 P5에 이어 P6를 개발하고 있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터미널이 양쪽에 장착된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중시함에 따라 리튬·인산·철을 기반으로 한 ‘LMFP’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고,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코발트를 빼고 망간을 넣은 ‘NMX’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삼성SDI의 초격차 배터리 개발은 전고체 배터리처럼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만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는데도 의미가 있고, LFP 배터리처럼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배터리를 기술력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데도 의미가 있다”면서, “기술력과 품질력도 뛰어나지만 원가 구조와 공장 마진도 꾸준히 개선시켜왔기 때문에 수익성도 좋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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