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G모빌리티, 하이브리드차 생산하고 삼성SDI 배터리 탑재한다...‘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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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G모빌리티, 하이브리드차 생산하고 삼성SDI 배터리 탑재한다...‘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9.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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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 생산 계획
-BYD 배터리 탑재에 이어 배터리 팩 직접 생산할 것
-에디슨모터스 인수로 11m에 이어 9m 버스 생산할 것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사진=녹색경제신문]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사진=녹색경제신문]

지난해 쌍용자동차는 인수합병의 대가라고 알려진 곽재선 KG그룹 회장에 의해 구사일생(九死一生)했다. 쌍용차는 정통 SUV의 명가라는 평가와 함께 ‘무쏘’라는 기념비적인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경영난에 시달렸다. 수 차례의 법정관리와 대주주 변경을 겪었고, 매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지만 곽 회장은 쌍용차를 기적을 보여줬다.

기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쌍용차에서 새롭게 태어난 KG모빌리티는 지난 1년동안 승승장구(乘勝長驅)하고 있다. 과연 신차를 개발할 수 있을까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토레스’를 출시해 중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하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토레스 이후에 이렇다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전동화 전환 속도도 뒤처지면서 KG모빌리티의 성장세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G모빌리티는 21일 열린 미래발전전략 컨퍼런스에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며 또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녹색경제신문>은 KG모빌리티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을 취재했다.

■ KG모빌리티, 최첨단 기술은 물론 풀 라인업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조영욱 KG모빌리티 상품본부 상무는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기존의 교통 수단 중심에서 이동 중심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KG모빌리티는 진정한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 모습이라고 알려진 ‘CASE’로 KG모빌리티의 향후 전략을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제공하고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가치있는 삶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대응을 위해 SUV 중심의 승용차 뿐만 아니라 상용차 라인업까지 확대해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제품으로 전기차 풀 라인업을 조기에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 서비스는 현재 인포콘 출시 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했다. 오는 2024년에 출시하는 차량부터는 OTA를 적용해 차량과 주변 모든 인프라, 사물인터넷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현재 KG모빌리티는 출시하는 차량에 자율주행 2.5 레벨과 ADAS를 적용했다. 이후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도화해 탑승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차량공유·서비스의 경우 현재 기존 플랫폼 기업과 서비스 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후 라이드 헤일링/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자동차를 소유하는 개념에서 이동 서비스 개념으로 원 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는 토레스 EVX를 출시에 이어 EV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EV 풀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시너지와 함께 타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기업과 공조해 차별적인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KG모빌리티와 KGM Commercial의 상품 라인업 계획도 알렸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 하반기에 국내 최초의 모노코크 EV 픽업 모델을 출시하고, 정통 SUV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KR10을 2025년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부터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 KG모빌리티, 양적 성장에 이은 질적 성장을 위해 개발에 집중한다

권용일 KG모빌리티 기술연구소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그 증가세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배터리 원소재 가격 상승과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폐지 및 축소 등으로 인해서 그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분야와 더불어서 축적된 내연기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자율주행 고도화와 SDV가 반영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축 등 KG모빌리티만의 기술력과 장점을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KG모빌리티 EV플랫폼은 두 가지 단계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단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컨버젼 EV’ 개발이다. 지난 20일 런칭한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매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경제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투자비와 긴 개발기간의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BYD의 고성능 LFP 블레이드 셀을 우선 적용하고, 오는 2024년 말까지 배터리 팩 기술을 내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조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셀 투 바디, 차세대 통합 열관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통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의 기술력도 함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 역시 고객이 선택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글로벌 충전 표준을 고려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4년에 출시될 차량부터 우선 적용해 고객들에게 충전 편의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는 엔진 열효율 43%이상의 하이브리드 전용 고효율 엔진과 통합형 듀얼 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에서는 전기차처럼 정숙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고속도로에서는 듀얼 모드 시스템을 적용한 파워풀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KG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인수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버스시장도 노린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수 절차는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후 중형 버스부터 대형 시외버스까지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해 종합 친환경 상용차 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오는 25일 에디슨모터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될 것 같다”면서, “잔금을 모두 납입한 상태고, 관계인들의 동의 받아놓았기 때문에 관계인 집회는 무리없이 통과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버스 시장 수요는 약 11만대 정도되는데, 버스의 수명을 약 10년 정도로 본다면 연간 1만 2000여대 정도의 수요가 있다”면서,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11m 버스를 생산하고 있고, 내년부터 9m 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m와 11m 버스의 연간 수요가 2400대 정도되고, 이 중 KG모빌리티가 최소한 30% 이상 갖고 올 수 있다면 1년에 10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다”면서, “매출로 따지면 약 3000억 정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동남아 국가들이 전기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들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고, 베트남 국가와 업무 협약을 맺은 공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도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고 있고, 원통형 배터리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SDI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엔솔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늘어나는 수요도 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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