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엽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성능·품질 위해 무한 테스트...‘미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있네’
상태바
[인터뷰] 이승엽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성능·품질 위해 무한 테스트...‘미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있네’
  • [LA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1.15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기술연구소,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계속해서 테스트
-규모와 성능 면에서 높은 수준 갖추고 있고 접근성 뛰어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165만 2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환경 및 SUV차량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고급차인 제네시스 판매량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단연 차별화된 기술력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미국기술연구소와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기술력 향상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광활한 규모와 극한의 환경을 갖춘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그룹을 전기차 및 SUV 계의 강자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미국기술연구소의 핵심 인물들을 만나 주행시험과 기술력 향상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이승엽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사진=현대차그룹]

이승엽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은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오프로드 테스트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SUV, 트럭 SUV, 픽업트럭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기가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비 개선에 나서면서 지난 50년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통계다.

이 부소장은 “지금 북미 시장에서 승용차는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SUV는 60%, 픽업트럭은 20%를 차지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80%의 차들이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북미 시장에서는 다양한 오프로드 시험장을 따로 설치해 개발 단계별로 검증을 하고 있고, CPG(California Proving Ground)에서 검증한 것들을 실제로 가까운 1시간 거리 내에 있는 오프로드 1000m, 2000m 고도까지 올라가서 추가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북미에서 사이즈와 성능 면에서 2번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위치가 LA에서 약 2시간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차를 가지고 와서 시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3사는 미시간주를 중심으로 주요 시설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와 비용이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시간주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에도 주행시험장이 있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수시로 시험을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이 부소장은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테스트에 대해 묻자 “CPG에서 하고 있는 차량 시험은 기본 법규 성능, 상품성, 내구시험, 재료시험 외에도 최근 SUV 오프로드 시험 및 토잉 시험 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보다 중량이 300~400kg 더 나가기 때문에 승차감, 조종 안전성 등 기본에 개발했던 성능은 물론, 전기차에서 유니크한 충방전과 주행거리 시험 및 열관리 시험 등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험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본 법규 성능 시험은 ‘북미 법규 시험’이라고도 불리며, 이 시험에서는 차량전복, 제동거리, 사고회피속도 등 미국의 까다로운 법규를 만족시키는지 평가한다. 또, 상품성 시험은 ‘현지 적합성 시험’이라고도 불리며, 승차감, 제동성능, 소음, 진동 등을 평가한다.

이에 더해 ‘내구 시험’에서는 다양한 노면상태에서의 차량상태를 평가하고, ‘재료 환경 시험’에서는 여러 부품들이 혹서의 환경에서 파손되는 정도를 측정한다. 또한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는 최근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SUV의 오프로드 시험 및 토잉 시험(Towing Test, 견인성능시험) 또한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샤헤 아펠리언 미국기술연구소 차량시험실장[사진=현대차그룹]

샤헤 아펠리언(Chahe Apelian) 미국기술연구소 차량시험실장은 사막의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늪지대 테스트는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기에서도 지면에 젖어있는 곳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면서, “그 외 미국 전역의 다른 지역에서도 젖은 노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면적은 약 1770만㎡(약 535만 평)의 광활한 규모로, 다양한 도로 상황을 재현해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또, 최저 온도와 최고 온도가 20도 가까이 차이나는 것은 물론, 폭풍이 발생할 때는 눈과 비가 몰아치기 때문에 여러 극한의 상황에서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애런 브룩스 미국기술연구소 총합시험팀 파트장[사진=현대차그룹]
애런 브룩스 미국기술연구소 총합시험팀 파트장[사진=현대차그룹]

마지막으로 애런 브룩스 미국기술연구소 총합시험팀 파트장은 “총합시험팀은 차량의 전반적인 평가를 하는 팀으로 NVH(Noise Vibration Harshnes, 소음진동)라든지 RNH(Ride and Handling, 승차감과 조향안정성을 비롯한 총제적인 주행감각)라든지 모든 면에 대한 평가를 맡고 있다”면서, “개발차는 프로토 단계에도 있고, 파이롯트 단계에도 있어서 1년에 수백 대에 이르는 차들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개발은 못해도 2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이라면서, “차량 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천 마일 이상 주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LA =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