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에 쏠린 눈...증권사, 올해 실적 좌우할 키워드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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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에 쏠린 눈...증권사, 올해 실적 좌우할 키워드는 '금리'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1.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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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 직격탄...IB실적부진
업황회복 미 금리에 달려
美12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의주시
여의도 증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황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 '1조 클럽'이 전무할 전망인 가운데 오는 1월 31일 열리는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이목이 쏠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음 FOMC에서 금리인하 언급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면서 "IB비중 큰 증권사의 경우 미 금리 인하 시기가 올해 실적을 판가름할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실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고금리 국면의 장기화를 꼽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꺾인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리스크 확산으로 IB와 트레이딩 수익이 급감·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부담이 겹친 탓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자본을 크게 늘려온 증권사 입장에서는 IB와 트레이딩 수익이 급감할수밖에 없었고, 금리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채권운용 및 평가 등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2024년 금리의 기간평균값은 23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여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최근 지난해 12월 FOMC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인 지를 고려하는 상황에 와 있다"라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통해 통화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막상 공개된 의사록에는 금리 인하 시기나 조건에 대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Fed]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총재 또한 의사록 공개이후 "자동 조정장치(autopilot)는 없다"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올해 금리 조정의 속도와 시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면서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고 말하며 경제가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1일 발표를 앞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CPI는 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불분명하다면, 리치먼드 연준총재의 발언처럼 통화정책 방향전환 즉 금리인하 가능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3.2%로 전달(3.1%)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고, 근원 CPI는 3.8%로 전달(4.0%)에비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임금 상승률이 사직률 하락에 시차를 두고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방위적 디스인플레의 본격화도 향후 1~2개월(임금/물가 변동성 확대 구간)보다는 2분기 이후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햇다.

이어, "연준이 올해 하반기 연방기금금리를 100bp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며 "인하의 조건은 핵심물가 상승률 3% 하회(2.5% 근접)일 것이며, 이것이 가시화되는 시기는 2분기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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