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은행 결산②] 주요 금융지주 리더십 교체…내년도 본격 경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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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은행 결산②] 주요 금융지주 리더십 교체…내년도 본격 경쟁 이끈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2.2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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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중 4개 금융지주 회장 교체
KB 양종희·신한 진옥동·우리 임종룡·NH농협 이석준
신임 회장마다 각양각색 비전 선보여
은행연합회장도 '민간 출신' 조용병 회장으로

2023년에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의 교체가 이뤄졌다. KB·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의 회장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은행권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장 자리도 교체됐다. 금융권 리더십이 대거 교체됨에 따라 내년도 경영 변화와 경쟁 구도가 새롭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 신임 회장들, 내년 이끌어 갈 비전 선보여


KB금융지주.
[사진=KB금융그룹]

우선 KB금융그룹은 9년 만에 회장이 바뀌었다. 제7대 양종희 회장은 취임식에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총 4가지의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받아 온 금융사 CEO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 취임과 비슷한 시기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역시 사실상 확정된 바 있다. 연임이 결정될 당시 국민은행 내부 반응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경영 실적과 관련해 내부 평판이 좋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누적 순이익에서 이른바 ‘5조 클럽’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지주사 회장은 바뀌었지만 은행장은 연임이 확정되면서 내년 국민은행은 안정 속 변화를 꾀하며 올해와 같이 호실적을 노릴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전 회장에서 진옥동 현 회장으로 수장이 바뀌었다. 올해 3월 취임한 진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소비자 보호부문’을 신설과 책무구조도 도입 역시 그 일환이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지주사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고 9개 자회사 사장단의 전원 연임을 결정했다. 올해 초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함께 내년에도 안정적 리더십을 유지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체제로 바뀌었다. 임 회장은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해 조직문화 혁신을 시도했다. 우리은행장은 조병규 현 은행장으로 결정됐다.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는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며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했고 임원 직위는 2개씩만 남겨 간소화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정체성과도 같은 ‘기업금융 명가 재현’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에서는 이석준 현 회장이 올 1월 취임했다. 이 회장은 “범농협이 함께 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해야 한다”며 시너지 경쟁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NH올원뱅크를 고객 중심 슈퍼플랫폼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금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는 2명의 부사장 교체를 통해 경영 변화에 나섰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은행권 이견 봉합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출처=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한편, 올해에는 은행권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 수장도 교체됐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제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돼 지난 12월 1일 취임했다. 은행연합회는 조 전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조 후보자가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5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됐고, 취임 직후 은행권 상생금융 이슈 등 현안 대응에 나섰다. 이후 자영업자·소상공인에 2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상생금융 이슈를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3년 임기 동안 은행권 내 의견들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가교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다사다난했던 은행권은 신임 회장 및 은행장들이 내세운 비전을 바탕으로 내년도 경쟁에 들어선다. 대부분의 주요 은행들이 올해 호실적을 전망하는 만큼, 내년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적 경쟁에 더해,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도 강조된다. 최근 발표된 민생금융 지원방안의 이행 여부, 판매사로서 은행이 판매한 금융상품의 손실 및 불완전판매 여부 등 내년에도 은행권에 따라오는 사회적 이슈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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