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주목받을 신사업...생보는 '요양서비스' 손보는 '펫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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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주목받을 신사업...생보는 '요양서비스' 손보는 '펫보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26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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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2024년 요양산업, 펫보험 성장성에 주목
생보, 삼성생명 요양산업 참전 예고에 4파전 예상
손보, 펫보험 급속 성장...원수보험료 440억원 추정
메리츠·삼성·DB손보 펫보험 시장 점유 확대 노력

2024년 보험업계 신사업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생명보험업은 ‘시니어케어 서비스’, 손해보험업은 ‘펫보험’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업 모두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간병.치매보험에 대한 상품군도 다양화되고 있다[출처=Unsplash]<br>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간병.치매보험에 대한 상품군도 다양화되고 있다[출처=Unsplash]

줄어드는 ‘젊은 층’에 생보업계 타깃은 ‘고령층’...요양서비스 산업 4파전 예상

생명보험업계가 요양서비스 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인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35년 152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2035년 709만명에 이를 전망이며, 비중은 47%다.

이에 따라 노인 관련 시장은 빠른 성장이 예견된다. 2020년 10조 규모였던 요양 시장은 연평균 16.6%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의 진전과 후기 고령자 증가 등에 따라 요양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이 2020년 72조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배경에 생보업계는 요양사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달에는 삼성생명이 기획실 내 시니어리빙 사업 추진 검토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IR(기업 정보) 당시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져 요양산업 시장 성장성은 충분하다”라며 “노블카운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놀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블카운티는 삼성의 요양시설이다.

삼성생명의 진출로 갑진년 요양산업 점유를 위한 4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요양사업 선두에 나선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운영 중으로 이달 실버타운 ‘KB평창 카운티’를 선보였다. 또 거주형(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 노인 의료 복지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강동케어센터, 위례케어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뒤이어 신한라이프는 2021년 8월 사내 TF를 꾸리고 요양사업을 추진했다. 연초 요양업 영위업무 인허가 신고를 완료해 2027년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노인복지주택 단지(실버타운)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생명도 지난 2월부터 요양사업 TF를 운영한다. 농협생명 윤해진 대표는 1월 취임사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요양서비스 등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은 반려견의 제3자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펫보험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출처=Pixabay]
스페인은 반려견의 제3자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펫보험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출처=Pixabay]

펫보험 시장 선점하자...가입률 1% 미만이던 펫보험 ‘급성장’ 주목하는 손보업계

손해보험업계 화두는 펫보험이다. 최근 펫보험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 전망이 밝다. 또 윤석열 정부가 반려동물 사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정부 지원도 예상되는 탓이다.

올해 펫보험 시장 전망이 산뜻하다. 펫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업계 11곳의 올해 보유계약 건수는 11만건으로 추정되며, 원수보험료는 440억원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53.7%, 54% 증가한 수치다. 작년 국내 펫보험 가입 건수는 7만2000건, 보험료 수입은 287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은 연간 200억원대 규모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도 펫보험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9월 정부와 금융위원회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반려동물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 내용은 반려동물 진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진료 항목 표준화, 반려동물 등록제도 등 필요한 제도를 정비한다. 동물 의료·보험 간 연계·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보험료를 낮춘 상품 출시가 검토되고, 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진입이 허용된다.

현재 손해보험업계 펫보험 강자는 메리츠화재다. 2018년 국내 최초로 내놓은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보험 ‘펫퍼민트’가 전체 펫보험 원수보험료 80%를 차지한다.

앞서 5월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펫보험을 출시해 승부수를 두기도 했다. 펫퍼민트 신상품 2종(무) 펫퍼민트 Puppy&Love’, ‘(무)펫퍼민트Cat&Love’는 기존과 보장 내용은 같지만, 보험료는 반려견 3%, 반려묘 15% 저렴해진다.

점유율 2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첫 장기 펫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위풍댕댕’은 반려견 의료비, 수술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올 3월에는 3년, 5년 주기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는 반려묘 펫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점유율 4위인 DB손보도 적극적으로 펫보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펫블리 반려견 보험’을 출시했다. 높은 가성비가 강점이다. 연간 보장 한도는 2000만원이며, 수술 1일 한도는 250만원이다. 보험업계 최초 반려견 MRI·CT촬영 시 일단 한도 100만원으로 늘렸다.

보험연구원 건강보장연구센터 김경선 센터장은 “고령화 및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 입양이 증가하고 2020년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15%인 313만 가구로 추정된다”며 “반려동물 연관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반려동물 수명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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