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생보·손보협회장은 누구...2024년 그들의 주요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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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생보·손보협회장은 누구...2024년 그들의 주요 과제는?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2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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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생보협회장 관료 출신 김철주 위원장 단독후보
손보협회장 3파전 예상...깜짝 인물 등장 가능성도↑
내달 윤곽 나와...차기 보험협회장 주요 과제들 산적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왼쪽)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제공=생명.손해보험협회]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왼쪽)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제공=생명.손해보험협회]

차기 보험협회장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달 25일 회장추천후보자위원회를 열고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김철주 위원장을 단독 후보자로 내정했다. 손해보험협회는 27일 1차 회추위를 개최해 회추위원장을 선정한 후 향후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장 후보로는 SGI서울보증 유광열 대표 등 세 명의 인물이 거론되지만, 생보협회장처럼 마지막에 다른 후보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다음 달 윤곽이 드러날 차기 보험협회장은 상생 금융, 신사업 활성화 등의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료 출신 후보로 내정된 생보협회장...손보협회장도 관일까?

제36대 생명보험협회장 차기 회장 후보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내정됐다. 25일 생보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김철주 위원장을 차기 협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보협회장 후보로 민·관 동시 경력자인 신한라이프 성대규 의장, KDB생명 임승태 대표 등이 거론된 것과 다른 깜짝 인물의 등장이다.

관료 출신 김 내정자는 1963년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정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에서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2021년부터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장을 맡는 등 금융업 전반을 경험한 경제통으로 평가받는다. 생보협회는 내달 5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생보협회 단독후보가 결정된 후 손해보험협회장 차기 후보도 주목받는다. 손보협회는 27일 1차 회추위를 열고 회추위원장을 선정한 후 차기 회추위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추위원장은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이며, 회추위원은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를 비롯해 KB손해보험 대표 등 협회 회원사와 성주호 한국보험학회장,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 학회장으로 운영된다.

현재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은 SGI서울보증 유광열 대표, 한국공인회계사협회 이병래 부회장,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다.

민·관을 동시 경험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유 대표는 1964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차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와 국제 금융정책국장을 맡은 후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SGI서울보증보험 대표를 맡고 있는 관료 출신 경제전문가다.

이 부회장은 1964년 출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한 후 금융감독위원회 보험과장, 금융서비스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0년 4월부터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 전 차관은 1955년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완료했다.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국제 기구과·금융협력과·국제금융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 1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맡았다. 2015년부터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에서 활동 중이다.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3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지만, 생명보험협회처럼 새로운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라며 “다음날 22일 현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 모든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 산적...신사업 활성화·상생금융·보험 비교 플랫폼 정상화까지

새로운 협회장이 선임되고 나면, 2024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활성화 등이다. 최근 화두 되는 상생 금융 역시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고령화 시대로 요양사업·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우리나라 인구 18.4%로 계속 증가해 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72조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수요에 반해 요양서비스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요양서비스 센터를 제공하는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유일하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경우 정원 대비 10배 이상 인원이 대기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농협생명도 시니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진출하지 못했다. 건물 매입등의 제도 제약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생보협회는 민간 소유지 건물 임차 허용, 요양서비스 선진화 협의 구성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걸음 수 측정, 식단관리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에서는 의료법에 따라 아직 원격의료가 불가능한 탓이다. 지난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시작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에 한정해 재진을 원칙으로 하고, 예외적인 초진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 처방 약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직접 수령이 원칙이다.

결국 국내에서는 여전히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상담 진료, 정밀 의료서비스 등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펫보험 활성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펫보험 활성화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 가구로 추정되는 반면 펫보험 가입 건수는 7만2000건, 보험료 수입은 287억원으로 가입률 1%를 겨우 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정부와 금융위원회는 ‘반려동물 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진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진료 항목 표준화, 반려동물 등록제도 등 필요한 제도를 정비한다. 이달 손보협회는 보험사와 수의업계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상생 금융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이 커졌다. 생보 업계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삼성생명, 신한라이프가 상생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손보업계는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 CEO 세미나에 참석해 “어려운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사가 서민의 짐을 나눈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르면 내년 1월 도입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의 안착 등이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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