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전원 연임' 신한금융…진옥동 회장 2년차 메시지는 성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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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전원 연임' 신한금융…진옥동 회장 2년차 메시지는 성과 창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2.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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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9일 자경위에서 자회사 CEO 전원 연임 추천
진옥동 회장 "전쟁 중 장수 바꾸지 않는다" 책임경영 강조
변화보다 안정, 단기 성과보단 중장기 혁신 고려한 결과
연임 메시지는 내년 성과 창출 압박이라는 해석도

신한금융그룹의 선택은 변화보단 ‘안정’이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들을 전원 연임 추천하며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본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판단인데, 동시에 내년 성과에 대한 무언의 압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예정인 자회사 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 배진수 신한AI 사장만 회사 청산에 따라 유일하게 올해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게 됐고, 나머지 자회사들은 같은 리더십 하에 2024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등이 모두 임기 1년을 부여받았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연임 시 2+1년’이라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을 부여받았다. 증권 및 자산운용 시장의 성과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임기 만료 예정인 자회사 CEO들이 전원 연임되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용병 현 은행연합회장의 신한금융 회장 재직 시절 임명된 인사가 꽤 있어서, 몇 명은 바뀔 줄 알았는데 바뀌지 않았다는 것.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미지=신한은행]

신한금융은 예측 불가의 위기 상황에 대응 가능한 경험 있는 CEO를 중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자회사 사장단을 신뢰한 것이지만 사실 내년 성과 창출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사장이 연임된 신한금융 자회사들의 지난 3분기까지의 실적은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없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173.4% 성장한 신한캐피탈, 신한리츠운용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사장단 입장에서는 전원 연임 추천된 만큼 내년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자회사 사장단은 잠재적인 지주 회장 후보들인 만큼 성과를 통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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