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내년초 지점 통폐합 4건,모두 '같은 건물' 혹은 '반경 1km 이내'..."사회적 역할 & 영업력 최대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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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내년초 지점 통폐합 4건,모두 '같은 건물' 혹은 '반경 1km 이내'..."사회적 역할 & 영업력 최대한 유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2.14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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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내달 2일 영업점 4곳 통폐합
개인 업무 취급 지점과 기업금융센터 통합해 운영
"점포 줄인다고 무조건 사회적 역할 무시한다는 비판은 불합리" 지적도

신한은행이 다음 달 2일 영업점 4곳을 통폐합한다. 어느 한 지역의 영업점이 완전히 사라지는 이전의 통폐합 사례나 다른 은행의 통폐합 계획과 달리, 인근에 분리돼 있던 개인·기업 업무 전용 지점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려는 조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영업점 4곳을 통합해 운영한다.

통폐합 대상은 가락동, 구로역, 부천춘의, 부평점 등 총 4곳이다. 이들 영업점은 인근 기업금융센터와 통합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합 예정인 4곳 모두 같은 건물 내에 있거나 반경 1km 이내에 있는 개인·기업 점포 간 통합이다”며 “개인과 기업의 모든 업무는 전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소외계층을 배려하지 않고 영업점 수를 줄인다는 비판에 대해 “한 지역의 영업점이 아예 사라지는 ‘폐쇄’가 아니라 가까이 있던 두 개의 지점을 합치는 ‘통합’ 조치”라면서 “비용만을 생각해서 고객 편의성을 무시하거나 금융소외계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과 기업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제고하려는 통합”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는 추세를 비판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20년 이후 600개 가까운 은행 점포들이 사라졌다. 대부분 노인이나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며 은행권이 비용 때문에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모두 2020년 이후 2년간 국내 영업점 수를 축소시켜 왔다. 과거에는 은행이 전국적인 영업망을 촘촘히 깔아 두고 영업을 했지만, 최근 들어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이 늘었고 인근 거리에 여러 개의 영업점이 있는 경우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의 영업점 통폐합이 무조건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은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매우 가까운 지역에 2개 이상의 영업점이 있는 경우에는 은행 역시 기업 입장에서 경영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객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경우에도 같은 잣대로 비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한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계획이 이어지면서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영업점 수를 줄인다는 비판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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