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새 주인 등극?...아직 자금조달 완료와 기업결합 심사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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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새 주인 등극?...아직 자금조달 완료와 기업결합 심사 남아있어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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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이 하림의 HMM 새 주인 자격 첫 테스트
-팬오션의 벌크와 HMM의 컨테이너선 시너지 효과는 분명해
[사진=HMM]
[사진=HMM]

HMM이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다만, 하림이 산업은행에 제시한 타임라인에 따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또는 기업결합 심사 시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유찰 가능성도 아직 상존한다.

기업결합 심사란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결합은 모두 금지되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의 경쟁 제한성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 결과 경쟁 제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 사실을 신고회사에 통지하고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쟁 제한성을 치유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정 조치를 부과한다.

기업결합의 경쟁 제한성 심사는 기업결합으로 인한 시장집중도 변화, 진입 용이성 등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으로 수평결합(경쟁관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기업결합 전후의 시장집중 상황, 결합 당사회사 단독의 경쟁 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경쟁 사업자 간의 공동행위 가능성, 해외 경쟁의 도입 수준 및 국제적 경쟁상황, 신규진입의 가능성, 유사품 및 인접시장의 존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시장은 글로벌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한다는 기대감과 해운업 불황이 닥친 상황에서 HMM보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하림이 앞으로 넘어야 하는 산은 더 많이 남아있다. 우선 하림은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방안으로 6조 4000억원을 만들어야 한다.

하림은 자금 조달을 완료하게 되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에 대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하림그룹의 인수 주체는 팬오션으로 벌크선 중심의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HMM이 만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언라이언스 파기가 내후년이면 진행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해운업황이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 하더라도 하림의 HMM 경영은 수많은 난관이 닥쳐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요 부진, 운송선박의 공급 증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는 기정 사실화 됐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3분기 886∼1천43으로, 지난해 동기(1천922∼4천203)의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하락세를 대변한다.

이러한 대외적 국제경제의 악영향과 지정학적으로 주요 운하인 수에즈 운하가 있는 중동 지역에서 이-하마스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남중국해에서 대만과 중국의 분쟁도 여느 때 이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하림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리한 경제적 지표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장기적 관점에서 눈앞의 태풍을 이겨내면 벌크와 컨테이너의 시너지는 확실해 보인다"며 "당장 눈앞에 산적한 자금조달 방안과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해야 할 때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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