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전력망 인프라 호황기 대비 생산능력 증대 중..."미‧EU로 생산 거점 확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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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전력망 인프라 호황기 대비 생산능력 증대 중..."미‧EU로 생산 거점 확장할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15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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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유증 통해 공장 건설 위한 실탄 마련 진행 중
-슈퍼사이클 대비 해저 2공장에 4700억 투입할 예정
[사진=대한전선]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전 세계적 전력망 인프라 호황기에 대비해 미국과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15일 대한전선 관계자는 "당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건설 중),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으며, 미국과 유럽 현지 전력 공급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한 중기적 경영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의 해외 생산 거점 전략은 미국 IRA와 유럽의 CBAM에 발맞춰 전력망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 IRA 등의 영향으로 해당 법안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전력청 즉, 한국의 한국전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들의 투자를 고려해 이번 해외 거점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생산 거점이 있는 남아공, 사우디, 쿠웨이트(건설 중), 베트남뿐만 아니라 영업 법인만 있던 북미와 유럽 각국의 전력 공급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전선, 유증 통해 공장 건설 위한 실탄 마련 진행 중

대한전선은 이번 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전선이 준비하고 있는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6천200만 주이며, 금일 기준 발행 예정가는 주당 8,480원이다. 최종 유상증자 규모와 발행가는 향후 주가에 따라 2024년 2월 22일에 확정된다. 

대한전선은 구주주(1월 18일 기준)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약 0.5주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구주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배정 주식의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지분율 40.1%)은 유증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에는 3월 4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21일이다. 

슈퍼사이클 대비 해저 2공장에 4700억 투입 예정

대한전선은 유증을 통해 확보하는 재원 중 약 4,700억 원을 해저케이블 2공장(이하, 해저 2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며, 현재 충남 당진 고대부두에 건설하고 있는 해저 1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해저 2공장은 525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한 전용 공장으로, 2026년 내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2공장에는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VCV(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 타워 등의 최첨단 라인을 구축해, 해저 1공장 대비 약 5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약 6조 원에서 2029년 28조 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HVDC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슈퍼그리드(광역 전력망)와 해상풍력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역시 영광 낙월, 안마, 신안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HVDC 해저케이블로 서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 고속도로’ 등의 대규모 사업이 예정돼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수요 확대 추세에 맞춰, 충남 당진의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내부망을 시작으로 HVDC 케이블까지 단계적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해저 케이블 운송 및 포설 등 시공 능력까지 갖춰 해상풍력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한전선 유상증자 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으로, 대한전선과 잔액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잔액 인수계약은 일반 공모 후에 최종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들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방식으로, 참여 증권사들이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전력망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슈퍼 사이클의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아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중케이블, 해저케이블 분야를 망라한 전 전력망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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