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질환 우려…대웅제약, ‘슈퍼 박테리아 감염증 치료 신약’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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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질환 우려…대웅제약, ‘슈퍼 박테리아 감염증 치료 신약’ 공동개발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12.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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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항생제 내성균 감염 급증...中,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확산
기존 항생제에 신규 물질 결합…표적 세균에 항생제 전달 높여
내성으로 사용 어려운 기존 항생제 재사용…개발 기간도 획기적 단축
대웅제약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캡처
대웅제약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캡처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보지 못하는 전쟁터와 지구촌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항생제에 내성이 강한 질환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재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재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보건시설에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최근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로도 빠르게 번지면서 폐렴 증상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의료대란’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작년, 재작년 2년 동안은 1000여 명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11월 말 현재 이미 두 배를 넘어선 3200여 명을 기록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질병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세균의 내성을 이겨내는 ‘항생제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선다.

대웅제약은 미생물⋅바이오 벤처기업 노아바이오텍과 ‘내성극복 플랫폼 기반 항생물질’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항생제 신약 개발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항생제는 세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로, 최근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의 증가는 헬스케어 업계의 긴급한 화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 내성을 ‘조용한 팬데믹’이라 부르고 글로벌 공중보건 10대 위협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특히, 어떠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세균을 ‘슈퍼 박테리아’라고 하는데 이에 감염된 환자는 제대로 치료되는 약이 없어 작은 상처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항암치료 과정에서의 세균 감염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표적 세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가 전달이 안 되거나, 표적의 변이, 항생제 불활성화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 치료가 어려워진다. 노아바이오텍은 세균의 생존 시스템을 이용해 기존 항생제에 독창적 물질을 결합해 항생제가 표적 세균 내부로 잘 전달되도록 하여 세균 내 항생제 농도를 높이는 기술인 ‘항생물질 효력 증대 및 내성 극복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내성으로 사용이 어려웠던 항생제의 기존 효력 회복을 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고 그만큼 개발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개발되는 항생제 신약은 글로벌 제약사 및 FDA와 같은 규제기관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신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계약으로 양 사는 항생제 신약후보물질 연구, 개발 및 상업화 등 모든 과정에서의 긴밀한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항생제 내성 신약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초기 평가연구를 시작하고, 이후 검증된 물질에 대해 임상시험 등 중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감염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노아바이오텍은 2019년 설립된 미생물 및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2만여 종의 미생물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진은 미국 미시시피 주립 대학과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 교수 등 우수한 인재들로 포진돼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양 사가 함께 내성 극복 항생제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감염성 질환 치료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용호 노아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과 진행하는 공동연구가 ‘조용한 팬데믹’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의료 관계자는 “신규 항생제가 등장한다면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기고 많은 환자의 생명 연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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