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탈탄소 이행 서둘러라’ 글로벌 패션업계에 압력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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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탈탄소 이행 서둘러라’ 글로벌 패션업계에 압력 높아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12.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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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COP28 행사, 이해당사자 10만 명 모여 치열한 로비 활동

올해로 28번째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to the 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이하 COP)가 이번 행사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두바이에서 11월 30일(목요일) 개막해 내주인 12월 12일(화요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28회 COP28 행사가 열리고 있는 두바이의 엑스포 시티(Expo City) 블루존 구역.  Photo: Ahmed Babiker=Unsplash
제28회 COP28 행사가 열리고 있는 두바이의 엑스포 시티(Expo City) 블루존 구역. Photo: Ahmed Babiker=Unsplash

약 2주일에 걸쳐 치러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기후변화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방출의 주범으로 비난받아온 국제 산유국과 화석 연료 기업들 이외에 글로벌 패션업계가 지구의 기후 및 환경 위기에 기여하는 가해자로써 지목되며 특히 이 업계 소속 비즈니스 리더들을 긴장시켰다.

COP28 행사 첫날이었던 11월 30일, 지속가능한 패션산업 지향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교육・영향 단체인 글로벌 패션 어젠다(Global Fashion Agenda, 이하 GFA)는 2023년판 ‚GFA 모니터(The GFA Monitor)‚ 패션사업 보고서를 발표하고 패션・어패럴 부문 25개 기업 조직들의 최신 친환경 경영 실태와 실무 가이드라인을 종합해 보고했다.

COP 행사에 참여하는 당사자들(parties)은 UN 지속가능개발 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줄여서 SDGs)라는 공동 전략 공동 목표 하, 세계적 지도자, 사회운동가, 언론사, 비즈니스 인사, 일반 시민 등 서로 각자 상이하고 때론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전세계 199개 조직 및 개인 회원들이다.

GFA는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활동하는 경영자 및 핵심 인사들이 가입해 활동하는 단체인 만큼 업계의 최신 상황, 전문가 시각과 통찰, 모범적 실무 사례를 제시하고 패션산업이 UN 환경정책이 요구하는 압력에 부합하는 것이 목표다.

♢ 글로벌 패션업계, 화석연료 의존도 여전히 높아

현재 글로벌 패션업계는 연간 지구상에서 배출되는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양산하는 산업 분야다. 오는 2023년까지 패션・어패럴 업계가 배출해낼 환경에 유해한 각종 온실가스량은 지금 보다 50% 이상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패션업계와 글로벌 환경 문제는 깊이 연계돼있다(자료: 취리히보험(Zurich Insurance Group), 2023년 1월).

UN 환경정책으로부터 받는 글로벌 패션・어패럴 업계에 가중된 압력은 막중하다. UN SDGs의 지령에 의거, 글로벌 패션업계는 온실가스 배출이 원인된 지구 온도 연간 1.5℃℃ 상승을 2025년을 최고점을 찍은 후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률을 산업화 이전기 대비 50% 감소 목표에 동의한 바 있다.

올봄 세계 패션산업 감시 단체인 스탠드어스(Stand Earth)가 출간한 2023년판 ‚포실 프리 패션 스코어카드(Fossil Free Fashion Scorecard)‘ 기업환경실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극소수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다수 브랜드들은 여전히 화석연료를 원료로 한 합성 섬유 사용을 줄이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은 대체로 원단 및 자재의 공급 사슬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꺼리는 등 더딘 어패럴 업계의 탈탄소 이행 속도를 지적했다.

패션업계는 화석 연료 - 석유와 천연가스 — 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 부문이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H&M, 명품 브랜드 구치(Gucci)와 발렌시아가(Balenciaga), 운동화 브랜드인 아식스(ASICS), 푸마(Puma), 올버즈(Allbirds) 등을 제외하면 재활용 원단과 폐플라스틱 재활용도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번 COP28 행사에서 환경 변화 및 탈탄소 전략 활동  관련 글로벌 패션 및 어패럴 업계에 가해진 조명과 비판을 통해서 세계 무대 경쟁을 채비하는 우리나라 패션・어패럴 기업들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브랜드 지명도 승격과 기업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가 패션산업에서 비롯된다. 이 업계 종사자의 20~50%가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연간 총 생산된 의류・어패럴의 80%가 팔리지 못하고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에서 폐기된다. 전세계 해양 초미세 플라스틱 오염 현상의 35%가 합성소재 어패럴(착용, 세탁 시 발생)에서 분해된 것이다(자료: Global Fashion Agenda, 덴마크 코펜하겐 본사) Photo: Allan Wadsworth=Unsplash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가 패션산업에서 비롯된다. 이 업계 종사자의 20~50%가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연간 총 생산된 의류・어패럴의 80%가 팔리지 못하고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에서 폐기된다. 전세계 해양 초미세 플라스틱 오염 현상의 35%가 합성소재 어패럴(착용, 세탁 시 발생)에서 분해된 것이다(자료: Global Fashion Agenda, 덴마크 코펜하겐 본사) Photo: Allan Wadsworth=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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