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책 동향] EU 플라스틱 시대 이행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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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정책 동향] EU 플라스틱 시대 이행기 이모저모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10.0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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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 플라스틱 금지안 시행 돌입
- 레고, 재활용 플라스틱 장난감 생산 포기하기로

♢ 미세 플라스틱 사용 금지, 20년 이행기 거칠 장기 계획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이하 EU 집행위)가 미세 플라스틱 공해 감축 법안의 본격적 집행에 착수했다.

미세 플라스틱 사용 방지를 위한 정책적 실천은 우선 소비재 시장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첨가된 화장품, 세제, 스포츠용품, 어린이용 장남감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로 출발할 것이라고 지난 주인 9월 27일 EU 환경해양수산 집행위가 밝혔다.

Photo: FLY:D=Unsplash
Photo: FLY:D=Unsplash

흔히 미세 플라스틱은 위 언급된 제품들의 내용물 충전제, 질감 보완제, 에멀션 유화제로 널리 사용되는데, 사용 후 해양·담수·토지 등 자연에 수백 년이 넘도록 분해되지 않은 채 잔존하며 식량 공급망과 식수원으로 유입돼 동식물 및 인간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지적돼왔다.

EU는 미세 플라스틱 공해를 인재(人災)라 규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서 미세 플라스틱이 첨가된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 조항을 올 2023년 4월에 추가했다.
EU 집행위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지정하는 물질은 자연분해되지 않는 지름 5mm 이하의 모든 합성 폴리머 성분의 입자를 포함한다.

이 법안의 효력 발생 즉시 EU 소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인공 스포츠 용품 표면 마감재용 알갱이 입자 충전제, 각질 제거용 세안제 입자와 색상 보충용 원료, 섬유 유연제, 비료, 식물 보호용품, 장난감, 의약품 및 의료용품에 미세 플라스틱을 첨가된   제품의 판매가 금지된다.

예외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포함 소비재 판매 금지 조치에서 제외는 품목도 있다. 

가령,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지만 산업용 현장에서 사용돼 환경으로 미세 입자가 직접 폐기·방출되는 않는 건설용 원료가 이에 포함된다. 

EU 집행위는 당분간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된 건설 자재의 판매는 허용되나 산업 부문 미세 플라스틱 연간 배출량의 정확한 측정 및 건설 자재 폐기 시 미세 플라스틱 배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폐기 규정을 확립해야 하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

EU 위의 미세 플라스틱 제품 판매 금지 조치는 9월 25일부로 법적 효력이 발휘되나 시중에 판매 중인 미세 플라스틱 포함 제품에 대한 완전 교체까지 유예기가 주어진다. 예컨대, 화장품은 제품별로 4~12년, 스포츠 관련 용품은 8년 안으로 미세 플라스틱 원료를 제품 성분에서 삭제 또는 대체 원료로 교체해 나갈 수 있다.

소비재 업계, 스포츠 부문, 정부 부처 등은 오는 20년 동안 미세 플라스틱 사용 및 환경 배출 금지 활동에 약 190억 유로(우리 돈 약 27조 원)의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유럽 화학기구(Europe Chemical Agency)은 추산한다.

♢ 폐 플라스틱 공정 과정에서 탄소 더 많이 배출돼

같은 날인 9월 25일, 글로벌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가 재활용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포기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레고는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레고 벽돌 장난감을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선언을 한 바 있다. 

알록달록한 조립식 벽돌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는 지난 2년여에 걸쳐 폐 플라스틱 - 특히 물이나 음료수 용기로 널리 사용되는 폐기 처리된 폴레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일명 페트(PET) 병 — 을 재가공한 재활용 플라스틱 레고 브릭을 개발해 왔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당초 레고는 폐 PET 병으로 재활용한 플라스틱(rPET)은 재활용될 경우 품질 면에서 석유를 기초원료로 하는 새 플라스틱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PET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었다.

레고 측은 재활용 플라스틱은 새 플라스틱(virgin plastic) 보다 생산 공정에서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을 실패 이유로 들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2032년까지 레고 벽돌을 구성할 지속가능한 대체 소재 개발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재확인했다.

레고가 고려 중인 대체 친환경 전략은 무엇일까?

©2022 The LEGO Group
레고는 브릭 외 나무나 연장 같은 액세서리의 원료로 바이오 플리프로필렌을 사용한다 ©2022 The LEGO Group

레고는 재활용 PET 외에 여러 대안적인 친환경 소재를 실험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폴리프로필렌 보다 친환경적인 바이오 폴리프로필렌(bio-polyprophylene) 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현재 레고는 브릭 외 나무나 연장 같은 액세서리 소재로 바이오 플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한다.

또, 레고 경영진은 현재 ‘e-메탄올(e-methanol)’을 플라스틱 제조 공정용 에너지로써 도입을 확대하는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명 녹색 메탄올로도 불리는 e-메탄올은 포집한 폐기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합성한 후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물 분자를 분해해 생성되는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친환경 레고 브릭 제조 과정에서 총 탄소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업체는 기대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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