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소재] 식물성 플라스틱, 새 트렌드 표준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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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신소재] 식물성 플라스틱, 새 트렌드 표준으로 급부상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4.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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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대체 식물성 바이오 나일론 응용도 급성장
-PET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도 사실상 실현

세계적인 고가 럭셔리 스포츠 어패럴 기업인 룰루레몬이 최근 식물성 나일론 원단을 사용한 고기능성 반팔 운동 셔츠 신상품 두 점을 출시했다. 

룰루레몬 X제노 식물성 나일론 원단 고기능성 반팔 셔츠의 소재 구성도: 최소 50%  바이오 추출 나일론, 40% 재활용 폴리에스터, 3% 엘라스탄(식물성 원료 구성비 최소 30%). 소비자 가격은 기성 나일론 셔츠와 동일한 미화 78달러(남성용)와 68달러(여성용)다. Photo courtesy Lululemon
룰루레몬X제노 식물성 나일론 원단 고기능성 반팔 셔츠의 소재 구성도: 최소 50% 바이오 추출 나일론, 40% 재활용 폴리에스터, 3% 엘라스탄(식물성 원료 구성비 최소 30%). 소비자 가격은 기성 나일론 셔츠와 동일한 미화 78달러(남성용)와 68달러(여성용)다. Photo courtesy Lululemon

이보다 앞서 룰루레몬(Lululemon Athletica, Inc. 캐나다 본사)은 2022년 2월에 버섯 균사체(mycelium)를 원료로 한 인조가죽 더플백과 요가 매트를 출시해 미래의 친환경 대체 소재 스포츠 용품도 얼마든지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론칭한 식물성 바이오 테크 신소재 운동 셔츠는 그 계획을 제품화한 구체적 성과물로 대체 합성 섬유 기술은 실험 단계를 지나 상품화에 손색없는 숙성 단계임과 동시에 식물성 대체 플라스틱 소재 시장의 무한한 성장성을 알리는 신호여서 주목된다.

'Mylo' Photo courtesy Lululemon
버섯 균사체(mycelium)를 원료로 한 대체 가죽 'Mylo' 요가 매트. Photo courtesy Lululemon

운동복 등 기능성 의류와 신발에 널리 사용되는 인공 합성 원단 나일론(nylon)은 화석 연료를 가공한 폴리아마이드 계열의 합성 섬유다. 20세기부터 오로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로만 제조돼왔지만, 최근 들어 옥수수, 사탕수수, 대두, 바나나 껍질 버섯 균사체, 대마, 해초, 목섬유 등 식물성 원료를 나일론 구성 조직과 유사한 견고한 섬유로 가공한 바이오 섬유 제조 기술이 급발달하고 있다.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자구 자원 재활용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바이오 테크 소재 중심 기술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패션 및 뷰티 업계는 2030년까지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ESG 경영 목표 달성과 녹색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써 바이오 테크 소재 개발 기업들과 협업에 앞장서고 있다.

예컨대, 룰루레몬은 앞서 2021년 8월에 제노마티카(Genomatica, 축약 Geno) 사와 협력 체결을 맺고 신재생 방식으로 제조된 식물성 기반 친환경 소재와 원단을 사용한 의류 라인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제노마티카는 미국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친환경 바이오 소재 개발업체로, 식물성 원료 - 제노의 경우,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 - 를 발효시켜 추출·번식시킨 미생물체로 나일론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합성시키는 기술(Geno BDO™)을 자체 개발했다.

모회사 로레알의 자매 뷰티 브랜드 비오템(Biotherm)은 오는 2025년부터 바이오테크 기업 카르비오스와 사업 체결을 맺고 100% 재활용된 폐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로 완전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hoto: © Courtesy of L’Oréal
모회사 로레알의 자매 뷰티 브랜드 비오템(Biotherm)은 오는 2025년부터 바이오테크 기업 카르비오스와 사업 체결을 맺고 100% 재활용된 폐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로 완전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hoto: © Courtesy of L’Oréal

또 제노 사는 2022년에 유니레버와 1억 2천만 달러(우리 돈 약 1,600억 원) 벤처 투자를 받았고, 이어서 로레알(L’Oreal), 가오(花王, Kao Corp) 등 뷰티·장업계의 영향력 큰 거물급 기업들과도 차례로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체결을 맺고 제품 패키징을 공급하기로 했다.

식물성 대체 나일론과 플라스틱 생산체제는 순환경제 원칙에 입각한다. 투명한 원자재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 폐기된 쓰레기서 추출된 자원을 재활용하고 신재생 발전 에너지를 사용해, 오는 2030년까지 업계 기업들이 달성해야 하는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감축 목표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컨대, 로레알 사는 2020년, 오는 2030년까지 포장재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재활용된 바이오 원료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고, 제품 내용물도 배합률 100% 비건 및 생태친화 표준에 맞는 첨가제로 대체할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최근까지 기존의 가공법으로 PET 폐플라스틱 병을 완전 재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바이오테크 업체인 카르비오스(Carbios, 프랑스)는 분쇄된 폐플라스틱에 효소를 주입해 폐플라스틱에 함유된 원료 전부를 100% 재사용하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했다. 분리수거된 플라스틱 용기는 무한한 횟수에 걸쳐 품질이 우수한 새 플라스틱 용기로 제조될 수 있어서 처녀 폴리에틸렌 생산에 소요되는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고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가량 감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및 순환경제를 촉진하는 글로벌 ESG 경영 진흥 업계는 현재 미화 2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합성 나일론 시장이 화석 원료에서 지속가능한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는 이행 기간을 단축시키고, 테크 운동복 및 애슬레저 어패럴 업계의 식물성 대체 나일론 도입 확장 효과를 기대한다.

로레알의 고가대 샴푸 브랜드 '퓨어롤러지(Pureology)'의 새 패키징 디자인. 재활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를 활용하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한 펄감을 가미했다. 재활용됐지만 처녀 플라스틱에 못지 않은 다양한 디자인 응용이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기술도 급발전하고 있다. Photo: L'Oréal
로레알의 고가대 샴푸 브랜드 '퓨어롤러지(Pureology)'의 새 패키징 디자인. 재활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를 활용하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한 펄감을 가미했다. 재활용됐지만 처녀 플라스틱에 못지 않은 다양한 디자인 응용이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기술도 급발전하고 있다. Photo: L'Oréal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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