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플라스틱 사용 줄여라! 글로벌 투자기관들 경고 성명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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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플라스틱 사용 줄여라! 글로벌 투자기관들 경고 성명 내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5.0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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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기관투자들 주도 ESG 경영 압력 높아져
- 플라스틱 옹호 입장 로비 세력 팽팽

전 세계 183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30대 기업을 상대로 각종 소비재 및 편이 용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재정 리스크의 원인이 된다며 기업들의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주요 경제언론들이 5월 4일 보도했다.

Photo: Nick Fewings=Unsplash
Photo: Nick Fewings=Unsplash

이 공동성명에 참여한 아문디(Amundi), 아비바 인베스터(Iviva Investors), AXA IM, 미로바(Mirova), 록펠러 애셋 매니지먼트 등 이들 대형 기관투자자 및 자산운용사 연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하는 자금 액수는 미화 10조 달러(우리 돈 약 1경 334조 원)라는 큰 규모여서 향후 기업들의 ESG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사용 감축 공동성명안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친환경 자본시장 장려 단체인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투자자 협회(Investor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VBDO)가 주도돼 추진됐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 제품 및 식품·소매 부문 기업들은 공공 보건, 생태계 생물종 다양성, 기후변화 대응, 인간 기본권 보장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 P&G, 네슬레, 유니레버 등 가공 식음료품과 소비재 제조업체, 코스트코, 카르푸르, 아마존 등 대형 수퍼마켓 유통업체 및 이커머스 기업들과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 레스토랑이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비즈니스 부문으로 지목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이들 소비재 및 유통 기업들의 활동으로 통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공해가 재정적 리스크의 원인이 된다며 각종 법적, 재정적, 기술적, 규제는 물론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 리스크 등의 강력한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각국 정부들이 앞서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앞서고 있다. 가령, 지난 달인 4월 캐나다 정부는 모든 비닐 포장재는 반드시 재활용된 성분을 포함하도록 하고 플라스틱 성분이 첨가된 모든 제품에 상세한 성분 표기와 보고를 의무화하는 새 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 보다 앞서 지난 1월, 영국의 환경부는 오는 2023년 10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및  식사용 도구(빨대, 포오크, 나이프 등)의 판매를 완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 기관들이 주도된 기업들의 플라스틱 사용 관련 투명한 정보 제공 및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요구는 늘 있어왔다. 예컨대, 비영리 기업 환경 공시 감독 플랫폼인 CDP은 기업, 정부 기관, 도시 정부, 투자자들 별로 플라스틱 관련 사용 및 영향도 실태를 보고할 수 있는 공시 시스템을 론칭하고, 자체 환경공시 점수 평가법과 공시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VBDO의 추산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1천억 달러(우리 돈 약 132조 원)의 사회적 손실을 야기한다. 인류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1950년대부터 플라스틱 또는 비닐로 불리는 인공 합성 폴리머 소재를 대량 생산하고 소비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80% 이상은 매립지나 소각장에서 폐기 — 자연(특히 해양)으로 유입 포함 — 되고 9%가량만 재활용된다고 한다.

대중 소비자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졌다. 예컨대, 영국의 동물학자 겸 방송인인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다큐멘터리 『푸른 행성』(BBC, 2001)과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넷플릭스, 2019)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생태적 위험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투자기관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압력에 리테일·소비재·가공식음료 부문 글로벌 기업들이 대응책을 제시하는 않으면 기업 브랜드 가치 하락과 기업들의 가치 창출 및 투자 환원에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플라스틱 사용을 옹호하는 전세계의 기득 화학·플라스틱 산업계는 강력한 재력을 업고 친(親) 플라스틱 로비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 플라스틱 용품 퇴출 시기가 지연되는 가운데 폐기 후 생분해되는 친환경 생플라스틱 등 대체 플라스틱 기술 개발도 주목된다.

플라스틱 용기의 대명사 타파웨어(Tupperware)는 최근인 2023년 4월 10일, 사업 실적 부진으로 파산 신청을 해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사진 자료: 1950년대 미국 잡지 광고.
플라스틱 용기의 대명사 타파웨어(Tupperware)는 최근인 2023년 4월 10일, 사업 실적 부진으로 파산 신청을 해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터퍼웨어는 친환경 대체 플라스틱 기술 및 ESG 경영 공시 실천과 동시에 새 사업 인수자를 모색 중이다. 사진 자료: 1950년대 미국 잡지 광고.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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