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늘어난 부실채권...은행권, 손실흡수능력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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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늘어난 부실채권...은행권, 손실흡수능력 충분한가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2.01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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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부실채권 11조5000억원
전분기 대비 1조 늘어
부실채권 비율 역시 0.44%기록해 0.03%p 증가
충당금 적립,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위기 대응하고 있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전분기 대비 늘어났다. 부실채권 비율 역시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은행권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인해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은행의 부실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대내외적인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어 4분기 역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총액은 11조5000억원으로 2분기 10조5000억원 보다 1조원 늘었다. 

시중은행으로 범위를 좁혀봐도 부실채권은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채권 규모는 4조3052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 4조164억원 보다 2888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이유는 상·매각 등 조치를 통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보다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 액수가 더 크기 때문이다. 3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2분기 4조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반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2분기 3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줄었다.

국내 은행의 3분기 부실채권 비율 역시 0.44%를 기록해 2분기 0.41% 대비 0.03%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0.41%를 기록했던 작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의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인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비율이 올라갈수록 은행의 자선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은행권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준의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정리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실제로 시중은행을 필두로 은행들은 앞다투어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올해 1~3분기 기준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3조740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조8826억원을 쌓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조8575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1646억원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이 9182억원을 적립해 2위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이 5955억원 어치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각각 5441억원, 5177억원을 적립하며 부실채권이 터질 것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위기상황 발생 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아직 높은 편이다. 국내 은행의 3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은 215.3%로 나타나 2분기 226.4%보다 11.1%p 하락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은행에 10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은 다른 국내 은행들보다 전반적으로 견고한 편이다. 올해 3분기 5대 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36.5%로 집계됐다. 이어 농협은행(277.6%), 우리은행(239%), 하나은행(234.5%), 국민은행(227.7%), 신한은행(203.6%) 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론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분기보다 줄긴 했으나 작년에 비해선 많다"며 "이외에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고 그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부실채권발 위기를 걱정할 필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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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 2023-12-01 21:43:17
강기훈 기자님의 기사는 간결하지만 정보가 명확하게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