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2%대로 껑충한 'KB·하나·우리銀 중국법인'...리스크 관리 고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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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2%대로 껑충한 'KB·하나·우리銀 중국법인'...리스크 관리 고도화 나선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13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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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업체 디폴트로 KB·하나·우리銀 중국법인 연체율 2%대 '껑충'
하나銀, 연체 리스크 관리 위해 사후관리 부서 재편·모니터링 강화 나서
KB銀·우리銀도 건전성 관리에 만전..."기존 여신 정기 검진 등 선제적 예방"
지난 9월 17일 공사가 중단된 헝다그룹의 문화관광도시 건설 현장 [출처=바이두]
공사가 중단된 헝다그룹의 문화관광도시 건설 현장.[출처=바이두]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여파로 중국에 진출한 주요 국내 은행들이 연체율이 큰 폭 상승했다. 이에 은행들은 충당금 추가 적립, 사후관리 부서 재편 등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 내 규제 강화·부동산 시장 불황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대출 부실화를 대비해 이미 지난해부터 충분한 충당금을 확보했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진행 중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중국법인 연체율은 2021년 말 0.82%에서 2022년 말 1.1%, 2023년 8월 1.86%로 급등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중국법인(0.7%)을 제외한 KB국민·우리·하나은행 모두 2%대 연체율을 기록했고, 이 중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회사의 연체율이 2.32%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측은 "중국 진출한 국내 은행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보니 중국 경제 지표에 더 많이 반영된 결과"이며 "또한 상업용, 사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취급한 대출 차주가 2020년부터 3년여간 지속되어온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의 장기화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로 유동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중국)유한회사는 대규모 부실 채권 상각을 통해 연체율을 2021년 말 1.56%에서 2022년 말 0.82%로 떨어트렸으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중국 경제 둔화 여파로 다시 2%대로 뛰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중국법인의 연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국법인에 중국의 코로나 봉쇄 장기화에 따라 사후관리 부서를 재편하고 현장 사후관리 전담TFT를 신설하는 등 대출 사후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체차주의 담보물건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키 위한 상각 실시 등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국법인에 대한 월별 보고를 주간 보고로 변경했다.  

중국 북경시 소재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전경.[사진=하나은행]<br>
중국 북경시 소재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전경.[사진=하나은행]

아울러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 고도화 외에도 중국 현지화에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알리바바, 바이두, 씨트립 등 중국 대표 ICT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기반 자산과 수익 증대를 추진하고 있어 연체 리스크를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나은행(중국)유한회사의 자기자본은 지난 상반기 기준 1조1333억원으로 중국 진출한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자기자본 1조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을 주요 진출 지역으로 삼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중국법인 연체율도 2%초반대로 뛰었다.

특히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연체율이 무섭게 상승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 중국법인 연체율은 2021년 말 0.09%에서 2022년 말 1.24%, 2023년 8월 2.23%로 급등했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2021년 말 1.74%에서 2022년 말 1.42%로 떨어졌으나, 2023년 8월 2.21%로 치솟았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으며,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여신에 대한 보수적인 심사 기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존 여신에 대한 부실 징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연체율을 지난해 수준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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