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뢰도 타격 입을까...고신용자가 더 높은 금리 적용받는 '금리 역전현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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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뢰도 타격 입을까...고신용자가 더 높은 금리 적용받는 '금리 역전현상' 발생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1.24 13: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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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가 더 높은 금리 적용받는 금리 역전 빈번
인터넷 은행 중심으로 일부 시중은행 역시 존재
최근 상생금융 기조와도 연관 있어
"고신용자들 사이에서 불만 많아"
인터넷은행 3사. [사진= 각 사 홈페이지]
인터넷은행 3사. [사진= 각 사 홈페이지]

 

'신용이 낮을수록 높은 금리를 부여한다'는 금융권의 격언이 일부 은행에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신용 점수가 높을수록 연체 등 부실 위험이 낮아 금리가 낮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체불 비율이 낮은 고신용자들이 도리어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등 역차별을 겪고 있어 은행권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상으로 햇살론 등 저리의 대출 상품을 각 은행들이 취급하는데 이 역시 금리역전 원인 중 하나"라며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되면 신뢰도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저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은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도드라지는 곳은 인터넷은행이다. 2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0월 기준 951~1000점 구간(KCB 기준)의 고신용자에겐 평균 7.51%의 금리로 대출금을 빌려줬다. 허나 이보다 신용점수가 150점 낮은 801~850점 구간의 신용자에겐 무려 1.89%포인트(p) 낮은 평균 5.62%로 대출을 실행했다.

케이뱅크는 951~1000점, 901~950점, 851~900점, 801~850점 구간 등 총 4개 구간에서 3번의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600점 이하 저신용자들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8.3%를 기록해 바로 윗구간(601~650점)이 9.01%로 집계된 것보다 0.71%p 낮았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의 651~700점 구간은 평균 8.07%로 집계됐는데 601~650점 구간은 이보다 0.21%p 낮은 7.86%로 드러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600점 이하 구간에서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각각 601~650점 구간의 금리는 9.5%, 8.69%로 나타났는데 600점 이하 구간에서는 0.08%p, 0.39%p 낮은 9.42%, 8.3%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지지 않았다. 

이는 고금리 및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취약차주를 구제하고자 하는 당국의 기조에 은행권이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15일 신용 점수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연 3.3%p 인하한 바 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로 갈아타기' 금리는 연 3.3%p 인하한 최저 연 4.26%로 나타났으며, '마이너스통장대출로 갈아타기'는 연 1.87%p 내린 연 5.99%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역시 '이자장사 논란' 압박에 못이겨 상생금융 차원에서 금리인하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한 신한금융은 취약차주를 위해 10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단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등급 하락 차주의 금리 상승분 최대 1%p를 인하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문제는 신용을 기반으로하는 신용대출에서 이와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은행의 대외 신뢰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잡고자 은행은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가산금리를 집중적으로 얹는 추세라 고신용자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를 통해 저신용자들을 보호하자는 기조와 가산금리를 얹어 가계대출을 억제하자는 기조가 동시에 겹쳤다"며 "이렇다 보니 은행권 전반적으로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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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2023-11-24 15:23:49
금리역전이,,,,,어떻게,,,진행될지,,,,참,,,궁금해지네요,,,기사,,,,,잘,,,,보고갑니다,,,

임민섭 2023-11-24 14:58:27
이런게 기사지

이수화 2023-11-24 14:34:01
오늘도 기사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