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빚 1876조…주담대 중심으로 7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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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빚 1876조…주담대 중심으로 7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1.21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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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1875조6000억원으로 집계
주담대 잔액 1049조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올해 3분기까지의 가계신용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7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 가계빚 증가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4분기 17조4000억원 증가한 이래 7분기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산 대금(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이다. 가계신용 규모를 보면 가계 전체의 포괄적인 부채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 분기 말 대비 11조7000억원 증가한 175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타대출 감소 규모가 소폭 확대된 가운데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7조3000억원 증가한 104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개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관련 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이미지=한국은행]

주담대의 증가세와 다르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위축으로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빚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자금 수요로 인한 가계빚 증가세는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정부의 대출 규제에 부동산 관련 자금 수요가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1992건으로 9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픽스 상승에 따른 변동형 대출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9월 말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중단하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내달에도 추가 대출 규제를 통해 실수요 자금 외의 가계대출 공급은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석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거래 회복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체 가계신용 규모가 커졌다"면서도 "최근 금리 부담에 주택 시장 관망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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