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대출 잔액, 연체율 모두 상승세...금융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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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대출 잔액, 연체율 모두 상승세...금융 '악화일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1.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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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픽스 상승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동반 상승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또 2조 넘게 불어
자영업자 신용 위험지수·연체율 상승해 부실 우려 확산

최근 가계대출 금리와 잔액, 연체율이 모두 상승하는 추세로 나타나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10월 코픽스 상승과 대출 수요가 맞물려 대출 잔액은 늘어나고 서민 부담은 커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집계돼 전월 대비 0.15%p 상승했다.

시중은행 변동형 대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가 오름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0.15%p만큼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4.73~6.13%로, 우리은행은 5.09~6.29%로 0.15%p씩 상향 조정됐다. 

코픽스가 4%대에 가까워짐에 따라서 변동형 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686조100억원이었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보름도 안 돼 688조8500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달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기록한 올해 최대 3조6000억원의 증가폭을 넘어설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만 놓고 봤을 때 2조1000억원 넘게 증가해 521조원대에서 523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잔액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규제가 강화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주담대 잔액 증가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기 전 신청한 대출들이 실행되고 있어 아직 규제의 가시적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0.5%대로 8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3분기 자영업자의 신용위험 지수는 2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43.1로 산정됐다. 4분기 지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을 앞두고 주담대 금리와 대출 잔액, 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부실 우려는 점점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도 다시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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