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수입보험료 '쑥'...보험수지차 나홀로 '개선' 삼성·한화는 적자 확대
상태바
교보생명, 수입보험료 '쑥'...보험수지차 나홀로 '개선' 삼성·한화는 적자 확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21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보험수지 개선...-71억원으로 적자 축소
수입보험료 전년 比 11%↑...생존보험료 영향
반면 삼성생명·한화생명 적자 규모 크게 증가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3분기 교보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 중 유일하게 보험수지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입보험료가 증가하고, 타 사 대비 지급 보험금이 소폭 오른 것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수지차(수입보험료-지급보험금-실제 사업비)는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보험금·환급금·배당금)과 실제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마이너스 수지차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되면 보험사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3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의 보험수지차가 악화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 보험수지차는 –731억원으로 전년 동기(–343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교보생명과 2위 자리를 다투는 한화생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말 –224억원을 기록한 수지차는 올해 –373억원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이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달리 개선된 모습이다. 교보생명 공시에 따르면 9월말 보험수지차는 –7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52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수입보험료가 증가하고, 지급 보험금이 소폭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말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1조1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올랐다. 생존보험 영업 영향이 크다. 3조9377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212%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수입보험료 중 차지하는 비중은 35.32%로 22.69%p 늘었다.

한 생명보험 업계 관계자는 “연초 고금리로 인해 생명보험 업계 전체적으로 연금보험을 많이 팔았었다”라며 “교보생명도 당시 고금리 위주의 연금보험 판매를 강화하면서 보험료 수익을 크게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3분기 보험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10조4141억원이다. 1% 증가한 수치다. 생존·사망·단체·특별계정에 보험금이 조금씩 증가했지만, 생사혼합보험 보험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보험금 지출을 상쇄했다. 작년 3분기 전체보험금의 31.04%를 차지한 생사혼합보험 보험금 비중은 올해 18.63%로 줄어들었다. 금액으로는 1조9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경우 수입보험료는 2% 오른 17조595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금이 19.6% 상승한 22조2335억원으로 집계돼 대형생보사 '빅3' 중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한화생명은 보험금이 소폭 증가한데 반해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보험금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조7948억원에 그쳤지만, 수입보험료는 5% 줄어든 9조4730억원을 거뒀다. 이에 적자 규모가 커졌다.

교보생명은 앞서 2분기 보험금 지급율도 96.8%로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26.5%, 117%다.

이러한 보험수지는 수지차 비율에 영향을 미치며, 유동성비율과 함께 보험사가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기업평가 안태영 책임연구원은 “교보생명은 장기계약기반의 보험료 수입 전망, 현금성자산 규모, 유가증권의 질을 감안할 때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 자금이동 증가로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됐으나 저축보험 및 퇴직연금 제공이율 인상을 통한 신계약확보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 된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