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험' 경쟁에서 살아남기 ...생보사'빅3'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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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보험' 경쟁에서 살아남기 ...생보사'빅3' 전략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2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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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하반기 건강보험 다각화...신상품 적극 개발
한화생명, 기존 암보험 리뉴얼...최신 소비트렌드 반영
교보생명, 저연령층 접근성↑...어린이·미니보험 출시
3사 공통관심사 ‘고령층’...치매·간병·종신보험 강화
생명보험업계 빅3. (좌측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사진=각사 제공]
생명보험업계 빅3. (좌측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사진=각사 제공]

보험업계에서 CSM(보험계약 서비스마진) 확보를 위한 신계약 경쟁이 활발하다. 특히 건강보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3보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의 현재가치로 IFRS17(새 회계제도) 핵심 수익성 지표다.

현재 제3보험 시장은 손해보험업권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는 살아남고자 각각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위험 보장을 목적으로 질병·상해 또는 이에 따른 병간호에 관해 금전 및 그 밖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대가를 수수하는 계약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질병보험 주계약에 각종 특약을 부가해 보장을 확대한 제3보험을 판매한다. 주 상품으로는 질병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생명보험사 1위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신상품 개발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달 삼성생명은 ‘다DREAM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보험 하나에 고액·일반·소액암 뇌혈관질환 등 3대 진단과 장해, 입원, 수술 보장까지 30종의 다양한 핵심 보장을 담았다. 연금전환특약도 신규 부과해 만기 시점(20년,30년) 이후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여유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8월에는 ‘경증간편 다모은 건강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 역시 주보험과 다양한 특약을 활용해 각종 질병에 대해 종합적인 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갱신형, 비갱신형으로 나뉘어 있으며 3.5.5 경증 간편으로 설계해 유병자 상품 선택 폭도 넓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반기 상품 다양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건강보험 상품 위주로 신상품을 출시하고 다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10월까지 건강보험(개정포함) 신상품만 4개를 선보였다. 상품은 ▲'일당백/원더풀'(개정) ▲다모은 건강보험 (신상품) ▲경증간편 다모은 건강보험(신상품) ▲다드림 건강보험(신상품)이다.  

반면 2위 한화생명은 기존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다. 지난 4월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 3.0’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시그니처 암보험’을 최신 소비성향에 맞게 새로 단장했다. 암 특약을 세분화해 최다 7번까지 진단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통원급부도 일반병원,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까지 다양화했으며, 경증 유병자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벽도 낮췄다.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e시그니처 암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그니처 암보험은 꾸준히 잘 판매되고 있는 상품으로 암보험은 암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해서 수요가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사회 흐름과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보험 상품을 기존 보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정하고 있다”라며 “그 외 일반 보장성보험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암보험을 주력으로 팔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상품도 기존 상품에서 소비자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반영돼서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채널 다각화와 어린이보험 개발로 저연령층 겨냥해 영업력을 강화한 것으로 진단된다. 지난 7월 처음으로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을 열고 온라인 전용 미니보험 7종을 개시했다. 상품은 암케어, 용종케어, 뇌·심장케어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질병 보장과 필수 보장을 모바일로 직접 선택·가입할 수 있다.

이러한 비대면 소비는 MZ세대 소비성향과 맞물리는 것으로 당시 교보생명은 디지털이 익숙한 3040세대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달 어린이보험 ‘교보우리아이보험(무배당, 갱신형)도 출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임신·출산에서부터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을 맞춤 보장한다는 점이다.

0세부터 최대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자녀 보장 30세 만기, 성인 보장 100세 만기다. 30세까지 유아·청소년기에 걸리기 쉬운 질병과 사고를 보장받는다. 30세 이후에는 성인 보장으로 전환해 뇌출혈·급성심근경색 증 등 9대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이 여러 요인으로 하향세에 있지만 3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험사별로 타사 상품 현황 특장점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고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한편 이들의 공통관심사는 고령 맞춤형 보험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생보사의 저성장은 가속화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125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 중심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한 125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생보사는 고령층 니즈에 맞춘 영업 전략을 다시 세웠다. 치매·간병·종신보험 신상품을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9월 삼성생명은 ’삼성 고품격 인생보장보험‘을 한화생명은 ’웰다잉 종신보험‘을 출시했고, 앞서 6월에는 교보생명이 ’교보돌봄·간병보험(무배당)을 개발했다.

모두 유병자·고령층의 가입 장벽을 완화하고, 기존 보장과 특약을 강화하거나 신규 특약 등을 추가해 고령 가입자의 혜택과 선택 범위를 늘렸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원은 “생명·손해보험 개인성보험의 보험료 추이를 보면 모두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는 현상이 발견된다”라며 “이는 전통적인 보험료 납입 주체인 젊은 층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 주체로 등장하는 고령층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대 수명은 증가하는 반면, 건강 수명의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해 향후 노인건강 관리와 요양 등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험회사는 부수업무 및 자회사 형태의 신사업을 통해 고령화와 신노년층 등장에 따른 새로운 수요 변화에 대응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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