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이끄는 ‘제3보험’...경쟁 과열로 불완전판매 등 우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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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적 이끄는 ‘제3보험’...경쟁 과열로 불완전판매 등 우려 나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7.31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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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보험 시장 연평균 7.0% 성장
특히 손보사 매출성장률 13.7%
상품 구조, 인구 구조 등 차이 존재
과열 경쟁의 수익성 악화, 불완전판매 우려
[출처=보험연구원]

보험사 실적을 이끄는 데 제3보험이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보험 시장이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권의 점유율이 두드러진다. 손해보험업계는 제3보험 시장 절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과열 경쟁 등 문제점이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 모두 취급 가능한 상품이다. 위험 보장을 목적으로 하며 질병·상해 또는 이에 따른 간병에 관해 금전 및 그 밖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수수한 계약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보험으로는 실손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이다.

보험연구원 ‘제3보험시장의 경쟁 구도 및 평가’에 따르면 생명·손해 보험의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0%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보업권의 성장이 눈에 띈다. 손해보험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3.7%로 생명보험 대비 12.3%p 높다. 점유율은 2010년 이후 생보사 점유율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71.3%를 차지했다.

작년 주요 보험상품별(질병·상해·암·간병·어린이 보험) 업권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암보험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계약 건수 비중은 손해보험이 월등히 높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어린이보험으로 88.3%를 차지한다. 뒤이어 상해 67.0%, 질병 69.6%, 간병보험 45.3%, 암보험 20.3% 순이다.

이는 상품상의 구조, 고령화, 채널 활용도 등 여러 차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제3보험은 손해보험 성격을 띤다.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 실손 보상적 급부를 보상한다. 또 생명보험과 달리 손해보험은 상해 및 질병 담보 외에 배상책임 담보도 부가할 수 있다.

주요 대상 나이가 다르다. 생명보험 경우 고령자가, 손해보험의 경우 저연령 계약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노인층을 타깃으로 삼는 보험상품이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보험 수요는 낮다.

보험금융연구 강성호 연구원은 “민영건강보험 수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소득과 연령이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보험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연령이 증가하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소득이 줄어드는 고령기에 보험 수요가 급격히 줄고 특히 저소득 노인의 경우 실제 보험 수요가 잠재적 수요 수준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판매 채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생보는 TM(텔레마케팅), 손보는 GA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더 크다. GA 채널은 보험사의 주요 판매 채널로 부상했다.

보험연구원 ‘GA 시장 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사망보험, 건강보험 가입 전 비교 상품 비교를 수행한 가입자는 각각 75.7%, 54.8%, 52.9%로, 저 연령층일수록 상품 비교를 통한 가입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GA 설계사 상품 신계약 비중은 33.6%로 전속설계사 28.5%를 넘어섰다.

이 같은 배경에 생보사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를 보이는 반면 손보사는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건강 보장 수요가 증가하고, IFRS17(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불완전판매율 증가 등 여러 문제가 지목된다.

올해 초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 과열 경쟁을 보인 바 있다. KB손해보험이 가입 나이를 35세까지 확대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D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가입 연령 확대, 특약 추가 등으로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

이러한 불합리한 판매 경쟁에 금융감독원 이달 20일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어린이보험 연령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불완전판매도 주의해야 한다. 작년 14곳 손보사의 장기손해보험 불완전판매 비율에서는 질병·상해보험이 두드러졌다. 질병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율은 평균 0.04로 가장 컸으며 뒤이어 상해 0.03%, 재물 0.02% 순이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보장범위 확대나 모집수수료를 통한 판매 경쟁 과열은 승환계약을 비롯한 불완전판매나 보험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의 장기 유지율이 하락하고, 불완전판매 비율도 타 상품에 비해 높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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