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재 에너지원 석탄‧석유서 천연가스 등 녹색 에너지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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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비재 에너지원 석탄‧석유서 천연가스 등 녹색 에너지로 대체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1.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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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원자력 발전량 연평균 3.5% 증가
-원자력 수요 늘어남에도 민주당 관련 예산 삭감해
-신재생·기타 에너지 소비 발전 부문 중심 연평균 9.6% 증가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주요 소비 에너지원이 석탄과 석유에서 천연가스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되고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석탄 소비는 2010년대 초반까지 발전용과 제철용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나 2017~2022년 기간에는 철강업 경기 부진과 정부의 석탄 발전 제한 등으로 연평균 4.4%의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석유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늘었다.

2017년 이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봄철 노후 석탄 발전소 가동 정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자발적 석탄 상한제 등의 석탄 발전 제한 정책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2017년 238.8TWh로 최고치를 기록한 석탄 발전량은 2022년 193.2TWh까지 감소했고, 발전용 석탄 소비는 2017년 89.4백만 톤에서 2022년 67.1백만 톤으로 감소했다.  또 국내외 철강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철강재와 국내 제품 간 경쟁이 심화되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철강재 수입 규제가 강화되며 철강 산업이 정체되어 제철용 석탄 소비도 2017년 34.9백만 톤에서 2022년 31.4백만 톤으로 감소했다.

석유 소비는 2017~2022년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와 이후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감을 반복했으나 2022년 소비는 2017년과 비슷한 814.5백만 배럴 수준에서 그쳤다.

이와 함께 화재사고에 따른 인재로 석유화학 설비의 장기간 가동 중단으로 납사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 석유 소비가 4.0%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수송 부문에서 2020년 대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 소비가 증가하고, 산업 부문에서도 경기 회복과 석유화학 신규 설비 증설 및 사고설비 재가동 효과로 인해 원료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석유 소비가 7.1%까지 상승했다.

상반기까지 전년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석유 소비가 증가하였으나 하반기부터 석유화학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며 생산활동이 급감하고 석유 소비도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은 그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원자력 발전량은 대규모 원전의 신규 진입으로 인한 설비 용량 증가 등으로 연평균 3.5% 증가했으며, 신재생·기타 에너지 소비는 정부의 보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발전 부문을 중심으로 연평균 9.6%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정부서 월성1호기(2018.6, 679MW)가 폐지됐으나 1.4GW급 대형 원전인 신고리 4호기 (2019.8)와 신한울 1호기(2022.12)가 신규 진입하면서 2022년 말 기준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24.7GW)은 2017년 말(22.5GW) 대비 9.4%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RPS 도입(2012)에 따른 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에 따른 정부의 발전 부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5%의 빠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렇게 빠른 증가율을 나타내는 때에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의 격렬한 반대에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연구개발(R&D)을 포함한 내년도 원자력발전 관련 예산 전액 삭감을 강행하면서 원전 발전 가능성은 다시 제로베이스로 돌아갔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SMR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역행하고 있다"며 "SMR은 기존 원전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로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관련 예산 7개 항목 1831억원을 전액 삭감한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을 단독 의결했다.

원자력 생태계 금융 지원을 위한 예산 1000억원을 비롯해 i-SMR R&D, 원전 수출 보증, 원자력 생태계 지원, 무탄소 에너지(CFE) 연합 지원,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등에 쓰일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i-SMR 예산의 경우 내년 본격적인 R&D 착수를 앞두고 있음에도 모조리 삭감됐다. 

실제 SMR은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무탄소 에너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무탄소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외에도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과 수소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우리나라처럼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충당이 어려운 국가·기업의 현실적인 탄소중립 대안으로 손꼽힌다.

태양광 부문은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며 신재생 발전량 증가를 견인했는데, 2017년 5.1GW에 불과했던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연평균 33.1% 증가하며 2022년에는 21.2GW까지 증가했고, 이에 따라 발전량도 2017년 6.2TWh에서 연평균 34.0% 증가해 2022년에는 27.0TWh까지 상승했다.

천연가스 부문은 최종소비가 다소 정체됐으나 발전용 석탄 발전 감소를 일부 대체하며 빠르게 증가해 연평균 4.5% 증가했다. 발전용 가스 소비는 원자력과 신재생·기타 발전량 증가에도 불구, 석탄 발전량 감소와 전기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6.2% 증가했다.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는 130.0백만 toe 보합세를 나타내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종별로 살펴보면 철강업 경기가 중국 제품과의 경쟁 심화와 국제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급격히 악화된 상황 속, 2021년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철상 생산 차질이 2022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며 철강업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2.7% 감소했다.

석유화학에서는 기초유분 설비 증설과 이로 인한 납사 및 LPG 등 원료용 소비 증가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으나,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과 이로 인한 수출 감소는 석유화학 생산 및 에너지 소비 증가폭을 제한해 2017~2022년 기간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1.2% 증가에 그쳤다. 기계류에서는 전 세계적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는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3.4% 증가했고, 수송장비에서는 2020년까지의 자동차 생산 부진 등으로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1.0% 감소함. 반면, 최근에는 반도체 등 기계류의 생산이 둔화되고 자동차, 조선 등 수송장비의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임이고 있다.

총에너지 수요, 2022~2027년 기간 연평균 1.0% 증가해 319.3백만 toe에 도달할 전망

총(일차) 에너지 수요는 2023년에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감소한 후 2024년에는 경제 회복과 함께 2% 중반으로 증가하겠으나 이후에는 에너지 수요 증가율이 1%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소비 집약도가 높은 석유화학에서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으로 생산이 대폭 감소하여 경제 성장 속도 둔화에 비해 에너지 소비 감소세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원단위(toe/백만원)는 과거 5년간 연평균 1.5%의 빠른 속도로 개선(하락) 됐다. 전망 기간인 2022년부터 2027년까진 연평균 1.1%로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원 단위는 주로 에너지 효율지표로 사용되나 최근 원단위의 빠른 하락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는 다소 무관한 측면이 있다.  전망 기간 제조업에 비해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서비스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에너지 효율도 꾸준히 향상되어 에너지원 단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가스 수요는 도시가스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산업체의 직도입 천연가스 수요와 발전 부문 수요가 양호하게 증가해 전망 기간 연평균 2.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시가스 수요는 산업 부문에서 정체된 가운데, 건물 부문에서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하여 전망 기간 연평균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산업체에서 직도입 해 자가발전용이나 공정용으로 사용하는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2023년 들어 낮아진 국제 천연가스 가격 등에 힘입어 연평균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 부문 수요는 전망 기간 초중반에 3%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겠으나 마지막 연도인 2027년에 다수의 노후 원전이 수명연장을 위한 정비에 들어가면서 증가율이 10%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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