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035년 넷제로(Net Zero) 목표...‘배터리 업계 최초로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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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2035년 넷제로(Net Zero) 목표...‘배터리 업계 최초로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1.1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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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도 재생에너지 도입해 넷제로 달성할 것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직접구매계약 등 여러 방안 검토 중
-입증된 공정효율 개선으로 에너지 저감활동 확대한다는 계획도
SK온,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사진=SK온]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기후 변화’였다.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지구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했던 것도 잠시, 지난 8월 지구는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온도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환경오염이 또다시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와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50년까지 6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Net Zero)’를 들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수립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기업들 중 SK온은 오는 2035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온이 이를 달성하면 글로벌 배터리 업계 최초로 넷제로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업계 최초로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SK온의 전략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 사업 확장 이어가는 SK온, RE100과 넷제로 달성 가능할까?

SK온 넷제로 로드맵[사진=지속가능성보고서 캡처]

SK온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양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업계에서는 SK온의 ‘조기’ 넷제로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SK온이 생산 시설과 연간 생산량을 늘려가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온은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으로 2035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우선 SK온은 2030년까지 사업장에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100% 도입해 사업 확장과 탄소 중립을 모두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2035년에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Scope 1’ 배출량과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Scope 2’ 배출량 모두를 ‘제로’로 감축한다는 것이다.

SK온측은 넷제로 조기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묻는 질문에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계약과 인증서 구매 등 전력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고, “국가별 제반 상황 고려해 재생에너지 전략을 도입하고, 공정효율을 개선해 에너지 저감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 SK온,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100% 도입한다

SK온,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100% 도입[사진=지속가능성보고서 캡처]

SK온은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이 전력 사용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에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로, 일반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뜻한다.

SK온측은 국가별 재생에너지의 조달 용이성과 고객사별 이행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생에너지 도입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고객사별 재생에너지 도입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는 상황으로 유럽 생산 법인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우선 도입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SK온은 유럽 헝가리 사업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넷제로 산업법, 핵심원자재법(CRMA), 배터리법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기업들의 탄소중립과 친환경 정책 등을 재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탄소중립이 곧 기업간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온의 조기 넷제로 달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SK온은 재생에너지 전력 100%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등) 구매, 직접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 태양광 에너지 발전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재생에너지 도입 계획 등도 사전에 논의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 SK온, 공정효율 개선해 에너지 저감활동 확대한다

서산 배터리 공장 우수 사업장 인증서 수여식[사진=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우수 사업장 인증서 수여식[사진=SK이노베이션]

SK온은 배터리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70~80%를 차지하는 간접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공정 효율화와 에너지 절감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전문 기업으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SK온측은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고효율 소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효율 충방전시스템, 폐열 회수, 제습기 효율 개선, Utility 지능형 설비 운전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국내 서산 공장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에너지 절감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에너지 효율 목표제 우수 사업장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20년 연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효율 목표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총 44개 사업장으로, 서산 배터리 공장을 포함한 19개 사업장만 우수사업장 인증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특히, 서산 배터리 공장은 1년만에 무려 15%를 절감하면서 ‘Top 3’ 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5억원에 달한다.

서산 공장에서는 에너지 사용률을 줄이기 위해 상시 가동하던 설비들은 필수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토록 운영했고, 가동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장비들은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겨울철에는 외부의 찬 공기를 끌어와 냉수를 만들고 낮은 온도로 유지해야 하는 공간에 투입해 친환경적인 변화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SK온의 에너지 저감활동이 성과를 보이면서 넷제로 조기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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