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홀로그램 로고'로 위장 판매 사이트 폐쇄 앞장선다는데…기자도 금방 복제한 ‘움직이는 홀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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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홀로그램 로고'로 위장 판매 사이트 폐쇄 앞장선다는데…기자도 금방 복제한 ‘움직이는 홀로그램’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1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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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프로그램으로 추출해 도용 가능
이름 배경에 무늬 없어 조작 용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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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추출한 LG전자 공식 인증점의 '움직이는 홀로그램' 로고. 업체명은 블러처리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가 온라인 상 위장 판매사이트 상당수를 적발해 운영 정지시켰다고 알렸지만 앞으로도 ‘가짜 사이트’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공식 인증점’의 증거로 강조하는 ‘움직이는 홀로그램 로고’가 기자도 추출할 수 있을 만큼 허술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상세페이지의 이미지를 추출하자 바로 ‘GIF’ 파일 하나가 발견됐다.

해당 파일을 저장하는 것도 별다른 블락 장치가 없어 쉽게 다운로드 됐다.

해당 홀로그램 로고는 상세페이지 상단에 주로 위치한다.

‘LG전자 온라인 인증점’이라는 문구와 함께 협력사 이름이 적혀있고, 아래에 ‘본 온라인 인증점의 제품은 LG전자가 생산한 정품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우측 하단에 움직이는 홀로그램 모양이 있지만, 단순한 GIF 파일 형식이라 누구든 원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심지어 협력사 이름의 배경은 별 다른 무늬가 없어 쉽게 지우고 가짜 이름을 써 넣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공식 인증점 리스트와 대조해야 하지만, 일부 인증점은 연락처 정보가 누락돼 도용 위험은 여전하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오픈마켓(온라인 중개몰)에 개설된 위장 판매사이트 상당수를 적발하고 오픈마켓 운영사와 협의해 적발된 위장 판매사이트를 운영 정지시키거나 폐쇄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위장 판매사이트는 최저가 검색으로 방문한 구매자에게 별도 사이트 입장을 유도하거나 할인 명목으로 카드결제 대신 현금결제를 유도해 대금을 탈취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의 위장 판매사이트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상시 모니터링 중이다. 특히 업무 대응이 느슨한 주말에 위장 판매사이트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말에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유사 회사명이나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사용한 위장 판매사이트도 적발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의 ‘사기사이트 정보’ 목록에 게재하거나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고발하고 있다.

LG전자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인터넷 주소가 사기 행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LG', 'LGbrand', 'BEST' 등이 포함된 도메인도 구매했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 LG전자에 접수된 위장 판매사이트 피해 관련 불만 접수 건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LG전자 한국온라인그룹장 장진혁 전무는 “온라인 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는 만큼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다양한 예방 활동과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G가전은 프리미엄’이라는 명성을 악용한 사기행각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할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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