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총 상여금 2.3조, 희망퇴직금 평균 3.5억...'돈 잔치' 파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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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총 상여금 2.3조, 희망퇴직금 평균 3.5억...'돈 잔치' 파장 커지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1.0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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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발표
5대 은행 총 상여금 2.3조원, 작년 대비 연봉 3.6% 가량 상승
5대 은행 희망퇴직자 2357명, 희망퇴직금 평균 3.5억원
대통령 은행 비판 발언에 따른 상생 압박 커질지 주목

5대 시중은행 임직원의 지난해 총 상여금 규모가 2조원을 뛰어넘고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3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연일 은행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은행 임직원 소득 공개에 대한 파장이 커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연합회는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발표해 은행 임직원의 소득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은 모두 1억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임직원 근로소득에 포함되는 상여금과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되는 희망퇴직금의 규모다.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총 상여금은 2조2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81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4893억원, 농협은행 3971억원, 하나은행 3272억원, 신한은행 2687억원 순이었다.

상여금이 증가하며 연봉 수준도 함께 상승했다.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의 총 근로소득은 7조96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1인당 평균 연봉도 1억1006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 늘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은행 임직원들은 평균 억대 연봉과 더불어 희망퇴직금 역시 억대 수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은행은 모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총 희망퇴직자 수는 2357명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된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5548만원이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3억7600만원, 우리은행 3억7236만원, 농협은행 3억2712만원, 신한은행 2억9396만원 순이었다. 희망퇴직자들은 기본퇴직금을 포함해 이보다 더 많은 액수의 퇴직금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보고서 발표로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비판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며 은행을 겨냥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은행들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이 직접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나선 만큼, 향후 은행들에 대한 상생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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