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는데…빌라 시장은 ‘얼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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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는데…빌라 시장은 ‘얼음장’
  • 박현정 기자
  • 승인 2023.10.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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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전세사기 여파…브랜드 아파트와 상반된 분위기
임대인은 돈이 없고 임차인은 불안하고…주택시장 ‘꽁꽁’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나날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빌라 시장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전세사기와 고금리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빌라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9월 말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05% 증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발표에 의하면 전국 민간 아파트 제곱미터(㎡)당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51% 증가한 502.3만원이다. 이는 평 당(약 3.3㎡) 1650만원 수준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서울의 경우 변동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은 전년 동월 대비 14.05% 증가한 969.7만원으로, 평당 약 3200만원 상승했다. 가령 18평 아파트의 경우 약 5억7600만원의 상승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의 분위기는 반전될 여지가 안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는 작년 9월 대비 올해 322건 증가한 1938건이다.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 10414건에서 8788건으로 1626건 급감했다.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9월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의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은 3767만원이다. 지난해 9월 3946만원에서 179만원 떨어진 것으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러한 빌라 시장의 경직된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전세사기의 여파로 보인다. 빌라 주택을 가지고 있는 임대인은 고금리로 자산이 묶였고,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나타나며 임차인들은 빌라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얼음장 같은 시장 분위기 때문에 임대인은 눈물을 머금고 역전세 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량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위축된 빌라 시장의 분위기를 이야기 했다.

일부 서울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들 주택을 거래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 서민을 위한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정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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