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없어서, 지방은 넘쳐서 '문제'...주택공급 불균형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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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없어서, 지방은 넘쳐서 '문제'...주택공급 불균형 해소해야
  • 박현정 기자
  • 승인 2023.10.18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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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과 비교해 전국 공사완료 후 미분양 주택 약 800호 증가
충북・전남・제주 지역 증가…인구 감소 영향 있는 것으로 보여

전국에 공사완료 후 미분양된 주택이 9300여 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 전과 비교해 충북, 전남, 제주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공급 차이 문제가 나날이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충북・전남・제주 지역은 주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남 지역의 경우 6개월 전과 비교하면 공사완료 후 미분양된 주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시스템의 2023년 8월 기준 ‘공사완료 후 미분양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남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906호에서 1328호로 422호 급증했다. 충북 지역 또한 30호에서 208호, 제주 지역은 762호에서 875호로 각각 178호, 113호 증가했다.

공사완료 후 미분양현황은 수요 대비 공급 추이를 알 수 있는 수치다. 즉 미분양 주택이 많으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고, 적으면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것이다. 전남 지역의 공사완료 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것은 주택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놓고 인구 이탈 및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전남 지역은 한국 내 인구 이탈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기에 주택 수요 역시 낮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모이는 서울・경기권은 주택 수요도 많기에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주택이 줄었다.

최근 활기를 띄었던 분양시장이 서울・경기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과 지방권의 격차가 납득가능하다. 수도권은 주택이 없어서, 그 외 지역은 남아돌아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시 역시 해당 문제에서 예외는 아니다. 인천의 경우 2월 대비 310호 증가한 656호, 광주는 48호 증가한 238호로 증가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수도권에 속하는 데도 주택이 남아도는 상황을 겪고 있다.

분양 시장의 둔화는 지역개발 둔화와도 연관있어 최근 지방권에서는 건축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주택을 지어도 들어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지방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은 “지방에 사람이 모이기 위해서는 주택도 필요하지만,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며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만이 지방의 분양시장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택 공급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9・26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주택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과 지방의 분양 시장 온도차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현정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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