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치솟는데…청약하고 싶어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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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는 치솟는데…청약하고 싶어도 못한다
  • 박현정 기자
  • 승인 2023.10.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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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간아파트 공급 연간 목표 절반에도 못 미쳐
연말까지 예정 물량 모두 공급해도 20만가구 미만

민간아파트 분양이 10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까지 누적 공급량이 연간 공급 목표의 50%에도 못 미치면서 청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3분기까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실적은 11만3103가구로, 연간 공급목표의 44%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부동산R114]
[사진=부동산R114]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연내 분양 예정 물량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물량이 1-2분기에 집중됐으나, 상반기 부동산 경기둔화로 공급시장이 위축되며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계획 물량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1-2분기 대비 3-4분기에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예정 물량을 모두 공급해도 총 분양 실적은 20만 가구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조사한 연내 총 계획물량은 25만8003가구였다.

올해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실적은 ▲1분기 2만8908가구 ▲2분기 3만4725가구 ▲3분기 4만9470가구로 집계됐다. 3분기는 장마, 휴가철 등 통상 분양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1, 2분기 대비 공급량이 가장 많았다. 아파트값 회복세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이월된 단지들이 분양을 진행했고, 수도권 정비 사업지와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당초 3분기 계획물량인 3만8697가구보다 1만가구 더 많이 공급됐다.

시도별 분양 실적을 살펴보면 전남과 제주는 이미 연간 계획물량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8-9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공급물량으로 연내 예정물량을 초과 달성했고, 제주 지역도 7-8월 692가구가 몰리며 분양 실적이 높았다. 반면, 수도권은 3분기까지 연간 계획물량의 50% 내외로 공급됐으며, 누적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대구, 울산 등은 분양시장 냉기가 이어지며 공급 재개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올해 마지막 분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연말까지 약 8만여가구의 민간아파트가 분양 예정이다. 1-3분기 분양실적과 합치면 총 공급량은 20만가구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13년 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최저 실적이다.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막바지 물량이 몰릴 수 있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청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차질없이 계획 물량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박현정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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