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승지원에서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LJF 모임 계승..."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 성장에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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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승지원에서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LJF 모임 계승..."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 성장에 큰 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0.22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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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JF, 이건희 선대회장 1993년 발족....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주재
- "‘천 리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 관계 계속 이어가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토요일인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 승지원(承志園)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LJF는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1993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 제안으로 시작된 LJF 모임은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 LJF 정기 교류회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 주재했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당시 와병 중이던 이건희 선대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환영사에서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며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의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릿길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는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승지원을 LJF 장소로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승지원은 원래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거처였는데, 1987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했다.

승지원은 과거 삼성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질 정도로 뜻깊은 장소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주요 그룹 총수와 함께 차담회를 가졌던 곳이다. 2022년 7월 일본 게이단렌 임원들도 이곳에서 만났다.

삼성 승지원 모습

이재용 회장과 LJF 경영진은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전세계적 경기 침체 ▲코로나19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윈-윈(Win-win) 미래 개척 동반자 관계 강화에 공감대가 이뤄졌다.

승지원 교류회에 앞서 삼성과 LJF 경영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삼성 주요 관계사의 미래 사업 전략 공유와 함께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LJF 정례 교류회는 코로나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열렸다. 정례 교류회를 통해 사업장 교차 방문과 신기술 세미나 공동 개최 등을 진행해왔다.

(왼쪽부터)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이건희 선대회장, 이재용 회장

한편, 이날 삼성 측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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