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김동관·허태수·정기선, 중동 경제사절단 동행..."부산엑스포, 사우디와 선의의 경쟁"
상태바
이재용·정의선·김동관·허태수·정기선, 중동 경제사절단 동행..."부산엑스포, 사우디와 선의의 경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0.20 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 21~25일 사우디 및 카타르 국빈 방문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중 사우디에서 요청
- 대통령실 "정상회담에서 엑스포 문제는 논의 되지 않을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중동을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1~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4~25일은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각각 처음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논의 주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및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및 카타르 등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참가기업 139곳, 200여명에 이른다. 경제사절단 모집은 한경협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함께 한다. SK그룹에선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이 동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태원 회장 대신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참석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1일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주요 참석 경제인으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는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을 비롯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대거 동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동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핵심 플레이어로서 우호 협력은 우리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국 경제 발전에 서로 도움되는 호혜적 협력 심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카타르와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제 2위의 LNG(액화천연가스) 공급 국가로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해 왔다"며 "에너지 건설 중심 협력을 투자·방산·농업·문화·인적 교류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국민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 등 양국의 전략적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 중 대기업은 35곳, 중소·중견기업은 94곳이다. 공기업·기관 3곳이며 경제단체 및 협·단체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무역협회 등 7곳이다. 건설·인프라와 스마트시티·농업, 청정에너지, 방산, 자동차·첨단제조,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등 중동 맞춤형으로 꾸려졌다. 협력 유망 분야의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의 약 72%를 차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은 한경협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가 주관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 및 MOU 체결식, 대한상의가 주관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MOU(양해각서)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관 무역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다. 양국 경제 협력 방안 논의는 물론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 협력도 본격화하며 경제협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카타르는 지난 6월 한-카타르 투자포럼이 최초로 열리고 우리 기업의 대규모 LNG선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등 중동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부산엑스포 관련 대통령실은 선의의 경쟁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중동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도 사우디 측에서는 우리가 와줬으면 하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며 "엑스포 유치 문제의 경우 선의의 경쟁을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되 결론이 나오면 깨끗이 승복한다는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는 논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우리나라 부산과 함께 2030  엑스포 개최지로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이다. 그런데 최근 빈 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유리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 관련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계획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다"며 "전체적인 평은 준비상태나 우리가 하려는 계획 등을 설명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낫다'하는게 거의 컨센서스인 것 같다"고 밝혔다.

개최지 투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 대상으로 11월 28일 실시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