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70년 SK그룹의 모태 'SK네트웍스', 지속가능한 미래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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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70년 SK그룹의 모태 'SK네트웍스', 지속가능한 미래 그린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10.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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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창립 선경직물의 직계 후신... 대한민국 산업과 함께 성장
사업형 투자회사로 성공적 전환... '지속가능성'에 방점 찍고 투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SK네트웍스 본사가 위치한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본사가 위치한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SK그룹의 맏형 기업인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ESG 경영 관련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창립한 선경직물로 시작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SK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직물에서부터 종합상사, 에너지 유통, 자동차·가전 렌탈까지 사업 변화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격동의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체질 개선에 열중하고 있다. 사업형 투자회사란 투자를 통해 미래 가치를 추구하면서 기존 주력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특히 AI, DT, Web 3 등 미래 유망 기술에 초점을 두고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도 방점을 찍고 투자 사업을 전개해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ESG 경영 실천 방안을 고도화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투자한 소스.ag의 AI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팜.[사진=SK네트웍스]
최근 SK네트웍스가 투자한 소스.ag의 AI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팜.[사진=SK네트웍스]

친환경 대체가죽·AI 스마트팜 등에 투자... 업계 큰 관심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버섯균사체를 활용해 친환경 대체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Sabanto)’에 투자했다. 마이코웍스는 기존의 가죽 생산을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없이도 의류나 액세서리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가죽을 생산해 패션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사반토의 무인 자동화 솔루션은 기존 트랙터에 적용가능해 농업 확장을 위한 추가 지출을 줄이면서도, 트랙터의 운영 효율을 높여 농업의 고령화, 노동력 부족, 비용 상승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AI 스마트팜 기업인 ‘소스.ag’에 투자하기도 했다. 소스.ag는 선진화된 농업 기술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으로서 농장에 최적화된 농작 방식을 도출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경작에 필요한 자원량을 예측해 수자원을 절약하고, 화약약품을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SK네트웍스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사진=SK네트웍스]

온실가스 감축 목표 SBTi 승인... 2040년까지 95% 감축

SK네트웍스는 최근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단체인 SBTi(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2021년 기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1년까지 46.2%, 2040년까지 95%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가 승인받음으로써 SK네트웍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객관성을 확보하게 됐다.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회사의 ESG 경영 노력들을 엮어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지난 6월 발간했다. 이번으로 6년 연속 발간하며 ESG 관련 활동 내역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환경성과 172억원, 사회성과 130억원, 경제간접기여성과 4926억원까지 총 5228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본사 및 SK렌터카, SK매직 등 자회사의 성과를 더한 것으로 ESG 경영 방침에 기초한 노력들이 반영됐다. 

 

SK매직 등 자회사도 ESG 경영 노력 활발

SK매직은 탄소, 플라스틱, 폐기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3 Zero’ 목표를 설정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적용률을 높인 그린컬렉션 라인업을 확장했다. 그린컬렉션 대표 상품인 에코미니 정수기는 2022년 판매 기준으로 500ml 페트병 840만개를 절감한 수준의 효과를 창출했다. 또한 폐기물 절감 노력으로 기업의 재활용 수준을 평가하는 ZWTL(폐기물 매립 제로) Gold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SK렌터카는 친환경 모빌리티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 인근에 오픈한 ‘에코라운지’는 전기차와 사람이 함께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전기차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고객에게 쾌적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2024년 준공 예정인 ‘EV파크 제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렌털 공간으로서 제주를 찾는 고객을 맞이할 전망이다.

워커힐은 음식물쓰레기를 자연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를 도입했다. 이로써 연간 200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게 됐다. 이와 함께 연간 7만톤 이상의 용수를 재활용할 수 있는 중수 설비를 구축해 수자원 절약 체계도 갖췄다. 

자동차 종합 관리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는 수입차 ECO부품 유통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 업계 자원 순환을 위해 노력했고, SK네트웍스서비스는 전기차 충전기 구축 및 유지보수 사업과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RE100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최초 AI 기반 중고폰 무인 매입기를 운영하고 있는 민팃은 환경부와 함께 폐휴대폰 반납 캠페인을 펼치고, 점자 학습에 필요한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도 하는 등 중고폰 자원 순환과 사회적 가치 제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SK네트웍스는 보유 사업의 성장과 신규 투자 검토를 ESG 경영 방침에 기반해 추진하며 이해관계자 가치를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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