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중저신용대출 확대로 건전성 우려...토스뱅크, 연체율 잡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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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중저신용대출 확대로 건전성 우려...토스뱅크, 연체율 잡기 나선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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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로 인뱅 건전성 리스크 확대
토스뱅크, 중저신용 대출 '숨 고르기'...건전성 확보에 주력
은행권 최고 수준 손실흡수능력 확보..."하반기에도 추가 적립"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 개선...첫 분기 흑자전환 '눈앞'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토스뱅크 홍민택 은행장. [출처=토스뱅크]
토스뱅크 홍민택 은행장. [출처=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약속한 가운데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제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재무 및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기준 1.58%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숨 고르기에 나서면서 건전성 확보에 집중한다. 

우선 손실흡수능력인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내실을 강화하면서, 여신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연체율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긴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고 충당금 적립률도 타사보다 높다"며 "탄탄한 충당금과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반으로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은행권 최고 수준 손실흡수능력 확보한 '토스뱅크'..."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 가능"


토스뱅크 신용대출.
토스뱅크 신용대출.

토스뱅크가 금융당국과 약속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42%까지 높이며, 출범 취지에 맞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기준 1.58%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다. 

특히 중저신용 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0.29%에서 올해 6월 3.15%로 급등한 후 8월 3.40%를 기록했다. 

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연체율 상승세를 보였으나, 토스뱅크의 경우 이제 막 출범 2년차에 들어선 터라 재무 및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 문제가 부각되자 올해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예정이나, 금감원 권고치 이상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하고 있어 대손비용 부담이 상당부분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에 주어진 시간 '3개월'...연말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10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계획 [ 출처=토스 ]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계획.[출처=토스]

토스뱅크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있지만, 연말 목표치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3월 42.0%로 정점을 기록한 후 6월 말 38.5%, 8월 35.6%로 낮아졌다. 

올해 목표치(44%)까지의 괴리가 큰데 연말까지 3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이라 토스뱅크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은행으로 갖춰야 할 요건이 많아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연말까지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며 또 그 과정에서 특정 고객에 대한 불이익이 받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 고도화를 통해 상환 의지가 높은 중저신용자 고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 개선..."올해 3분기 흑자전환 가능"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 기자간담회.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 기자간담회.

금융권 전반이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지만,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등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로 첫 분기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말 토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59억원 줄어든 104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월 단위 흑자를 냈다. 

이제 막 출범 2년차에 접어든 토스뱅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여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덕분이다.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 2분기 말 10조46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4배 증가했다. 

여신 사업의 성장세에 토스뱅크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26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43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토스뱅크가 최근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를 시작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만큼 올해 3분기엔 분기 단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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