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사활 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잠시 미뤄두고 건전성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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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사활 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잠시 미뤄두고 건전성 관리'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0.0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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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금리 경쟁력으로 중·저신용자 유치...최저 연 4.124%
'고신용자 대출 중단' 카드 꺼낸 케뱅...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 중
토뱅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보보다 '건전성 관리'가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의 연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계획이 올해 연말까지 설정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각자 다른 행보에 보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 악화 우려로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남은 하반기에는 금리 경쟁력·고신용 대출 중단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통해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중·저신용자(KCB 기준 860점 이하) 대상 대출 금리를 최대 0.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금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4.124%로 집계된다. 

이는 중·저신용 대상 대출금리 기준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중·저신용자 고객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 금융 실천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저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올해 3월 25.7%에서 6월 27.7%, 8월 28.4%로 탄력적인 상승을 보이며, 연말 목표치(30%)에 1.6%p만 남겨 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금리 경쟁력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속도를 내자, 케이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중단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부터 일반 신용대출 신규 신청을 중단하고, 마이너스통장은 중·저신용자로 대상을 제한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현 직장에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를 지난 8월과 9월 각각 최대 연 1%p씩 낮춘 바 있다. 

금일 기준 케이뱅크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는 최저 연 4.33%이다. 

고신용 대출 중단, 금리 인하 등 조치로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3월 말 23.9%에서 6월 24%, 8월 25.4%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말 목표치(32%)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반면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사활을 거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는 달리,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달성은 잠시 미뤄두고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연체율 때문이다. 

제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0.29%에서 같은 해 12월 1.46%로, 올해 들 6월에는 3.15%, 8월 3.40%로 급등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유지와 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전략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타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도 떨어지는 상황이라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앞서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3월 42.0%로 정점을 기록한 후 6월 말 38.5%, 8월 35.6%로 낮아진 상태다. 

한편 토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는 44%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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