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8% 돌파할 기센데...5대 은행 주담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상태바
주담대 금리 8% 돌파할 기센데...5대 은행 주담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0.10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1조 5000억원 가량 불어
주담대가 약 3조원 넘게 폭증해 가계대출 증가 주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7.12%를 기록해 8% 돌파 시도
"당국과 매주 회의해 적정 대출 규모 찾아나서는 중"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년 만에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와중에 대출금리 역시 8%를 향해 가고 있어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산금리 상승을 통해 대출 물량을 조절해나갈 순 있지만 현재도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쉽지 않다"며 "아직 대출금리 조정은 검토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9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 3294억원으로 전달 680조 8120억원보다 1조 5174억원 불어났다. 이는 5개월 연속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담대 잔액의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7조 8588억원을 기록해 8월 514조 9997억원에 비해 2조 8591억원 늘었다. 2021년 10월 3조 7989억원 불어났던 당시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다만 주담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출 잔액은 소폭 줄었다. 5대 은행의 9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 3409억원으로 1조 762억원 감소했고, 전세대출 잔액 역시 122조 1756억원으로 2784억원 줄었다. 주담대 폭증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상품 안내. 뉴스1 제공.

 

주담대를 필두로 가계대출이 불어난 데는 내집마련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몇 달간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당국은 DSR 산정만기를 40년으로 줄이는 등 각종 규제책을 내놨다. 대출 문턱을 높였으나 내집마련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한편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8%를 향해 가고 있어 가계부채가 곧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6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17~7.12%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1일 4.17~7.07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단부가 0.043%포인트(p) 뛴 것이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오르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6일 기준 4~6.23%로 집계됐다. 지난 9월 21일 5대 은행의 주담대 하단이 3.9%를 기록했지만 한 달도 안돼 하단부가 4%를 돌파한 것이다. 

주담대 금리가 뛰는 데는 작년 말 판매된 고금리 예금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은행권이 앞다투어 수신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 인상, 은행채 발행은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출 잔액이 폭증함과 동시에 금리가 오르고 있어 가계빚 시한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에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역시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어 최근 당국과 은행권 대출 담당 관계자들이 매주 비공개 회의를 하고 있다"며 "은행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적정수준으로 대출 규모가 유지되도록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