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주차장, EV 시대에 맞게 건설·관리돼야
상태바
[지금해외는] 주차장, EV 시대에 맞게 건설·관리돼야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10.10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英 구조공학자 학회, 주차장 건설 지침 출간

하이브리드·전기차의 전 세계적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도로 위에서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또는 100% 전기차(EV)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하이브리드 및 EV 자동차의 가장 두드러진 외형적 특징을 꼽는다면 육중한 바디, 높은 차체,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폭넓고 큰 바퀴라 하겠다. 평평한 독립형 섀시(chassis) 중앙부에 배터리 팩을 깔고 후방에 모터를 장착하도록 설계된 제1세대 EV 구조에서 비롯된 디자인이다.

Photo: Michael Fousert=Unsplash
Photo: Michael Fousert=Unsplash

♦ 승용차 대형화·무거운 EV 배터리팩 대비 추가 안전 수칙 필요

최근 영국 런던에 본부가 위치해 있는 구조공학자 학회(The Institution of Structural Engineers)가 출간한 주차장 건물 건설 가이드라인은 자동차 주차장 시설과 관련된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상대로 집필된 종합 지침서로, 다층 자동차 주차 전용 건물, 주거 및 사무실용 건물의 지하 주차장을 포함 자동차 주차장 설계, 건설·시공, 관리·유지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을 아우른다.

도시 곳곳 주차장 건물에서 다수의 EV를 안전하게 주차 및 관리할 수 있는 지침을 업데이트한 주차장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올 개정판 주자창 건설 가이드라인에서는 전기차 운전자 수의 증가와 더불어 도로와 주차장 위의 전기차 하중 이슈를 중점 거론하고 이를 고려한 주차장 건설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내연기관에서 EV 시대로 이행하면서 자동차의 평균 무게는 1.5톤(1974년 기준에서 2톤(2023년 기준)으로 늘었다. 이유는 전반적인 차체 디자인의 대형화와 하이브리드/EV의 배터리팩 때문이다.

향후 새로 건설되는 주차장 공간, 특히 복수층 전용 주차장 빌딩은 더 무거워진 EV 하중을 견뎌내고 화재에 대비해 한층 강화된 안전 수칙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차체 무게 3톤이 넘는 고급 럭셔리 카, 장거리용 SUV, 과적 상태의 스포츠 레저용 픽업트럭은 기존 주자창 건물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을 만큼 하중 부담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고하중 EV 및 대형 고급차들을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는 구조의 다층 주차장 건물 건설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것. 영국 구조공학자학회 주차장 가이드라인은 우선 고하중 EV 주차는 가급적 도로 위나 주차장 1층에 하라고 조언한다.

EV 주차장이 도입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표준은 화재 시 진화 및 대피 안전 수칙이다. EV 화재 사고는 우려할 만큼 자주 발생하지는 않으나 EV 배터리에 불이 붙을 경우 폭발력이 크고 옆 차로 연쇄적으로 번지기 쉬워 진화가 어렵다. 이에 대비해 초기 진화 방책으로써 특히 지하 주차장의 경우 스프링클러 시스템 설치를 권장한다.

♦ 자동차 업계도 EV 디자인 혁신으로 차체 무게 개선 노력 중

현재 전 세계의 여러 EV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섀시 설계 개발을 통해서 보다 다양한 차체 바디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모색하며 차 디자인 혁신에 한창이지만, 현 단계 EV 시장에서는 충전소 접근용이성, 일회 충전 시 주행거리, 타이어 소음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2022년 기준 플러그-인 전기차 만 100만 대 이상이 팔리며 도시 곳곳에서 EV 주차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자료: 국제에너지기구). 2023년 한 해 동안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의 25%가량이 전기차인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에서는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식 신차 판매가 완전 금지된다. 

영국판 ‘와이어드(Wired)’ 지에 따르면, 지금부터 향후 10년 내로 과거 우수한 자동차 엔지니어링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피력했던 내연기관 차들 보다 새롭고 획기적인 디자인과 차체 미학으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EV가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