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급증에도...국산 치료제 지지부진
상태바
ADHD 환자 급증에도...국산 치료제 지지부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10.06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인 ADHD 환자 수 크게 늘어
우리나라 시장 '콘서타' 과독점
SK바이오팜 '수노시' 기대감 높아
ADHD 치료제 '에더럴' 이미지.
ADHD 치료제 '에더럴' 이미지.

ADHD(주의력 결핍 행동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치료제 시장에서는 국산 치료제의 점유율이 부진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ADHD 증상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5만9275명에서 지난해 13만9696명으로 2.4배가량 크게 늘었다. 특히 성인층에서 ADHD 환자 수가 급증했다. 30대 환자가 2018년 2325명에서 2022년 1만6376명으로 7배 급증했고, 20대 환자 역시 같은 기간 7610명에서 3만3672명으로 늘었다. 

ADHD는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일할 때 부주의해 실수를 많이 하고 업무 중에 자기가 할 일을 자주 잊어버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ADHD 치료제 시장 규모는 36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점유율을 살펴보면 얀센의 '콘서타OROS'가 과독점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콘서타OROS는 67% 점유율을 기록했다. 콘서타OROS의 과독점 상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경쟁 업체가 제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허가를 자진취하하기도 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이 '수노시'를 앞세워 우리나라 ADHD 치료제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킬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직접 개발해 기술수출한 신약으로, 미국 바이오 기업 액섬 테라퓨틱스(액섬)이 ADHD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액섬은 수노시가 ADHD 신약으로 출시되면 최대 10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사 가운데 ADHD 신약이 탄생한다면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ADHD 치료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공략한다면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실적 성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일각에서는 향후 디지털 치료제가 ADHD 치료제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덜해 ADHD 환자들의 관심도 역시 높다. 특히 게임사들이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식약처에 게임형 ADHD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 DTX'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3월 중앙대병원과 '디지털 암 관리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ADHD 치료제는 부작용이 다수 발견돼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ADHD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Tag
#ADHD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