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봇전문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자전거 탄 사람' 인식 확률 1%.. 생명에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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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봇전문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자전거 탄 사람' 인식 확률 1%.. 생명에 위협적"
  • 양의정 기자
  • 승인 2017.05.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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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리스트 주변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을 절대 사용하지 말 것"
자료사진 <사진=Flickr>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 프로그램이 도로 위 자전거를 타는 사이클리스트를 인식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로봇공학과 박사출신인 헤더 나이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뷰: 바이커들은 죽는다(Tesla Autopilot Review: Bikers Will Die)' 에세이를 발표했다.

나이트 박사는 에세이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실험 결과를 다뤘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을 같이 나온 동기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테슬라를 직접 운전해 인간과 로봇의 상호 작용을 연구했다.

그는 에세이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대부분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고 밝혔지만, "도로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이클리스트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사이클리스트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트 박사는 인간에게 차량 주변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테슬라의 '상황 인식 디스플레이(situation awareness display)'가 다른 차량을 인식하는데는 꽤 성공적이었지만 사이클리스트는 거의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학교 소속의 한 연구진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은 다른 차량을 최대 30% 까지 인식하는데 성공했지만 사이클리스트를 인식하는데 성공한 확률은 1%에 불과했다"며, "(사이클리스트들이 충돌사고로)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클리스트 주변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로 주행 중 사이클리스트와 충돌해 일어난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테슬라가 주변에 있던 오토바이를 인식하지 못해 충돌이 났으며,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또한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토파일럿으로 주행 하던 중 테슬라가 사이클리스트를 인식하지 못해 충돌할 뻔했다가 운전자가 급하게 방향을 바꿔 사고를 가까스로 면했던 적도 있었다.

나이트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테슬라를 좋아하지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물체 인식 기술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아직은 '인간의 참여가 필요한 (human in the loop)' 기술로 여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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