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신탁 미스매칭 운용 관행 사라질까...선제적 보상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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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신탁 미스매칭 운용 관행 사라질까...선제적 보상나서기도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9.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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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연초 랩·신탁 불건전 영업 관행 조사·개선방안 논의
NH證,'만기 미스매칭' 업계 최초 선제적 배상 나서...100억대 규모
여의도 증권가.

금융감독원이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에 대한 운용 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미스매칭 운용 관행 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현재 금감원은 랩‧신탁의 불건전 영업관행을 점검중에 있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의 랩‧신탁 자산을 운용하면서 특정 투자자의 이익을 해하면서까지 다른 투자자에게 손실을 보전했다"면서 "랩·신탁 관련 불건전 영업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며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관행에 대해서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부터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랩·신탁 불건전한 영업관행에 대한 테마 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하나증권·KB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작으로 한국투자·유진·SK증권을 비롯해 이어 8월에는 미래에셋·NH투자증권 검사에 나섰다.

미스매칭운용 전략은 증권업계의 오랜 관행으로 단기 랩·신탁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CP를 편입해 금리 차이를 이용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문제는 이런 미스매칭이 유동성 문제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랩·신탁계좌속의 장기채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환매과정에서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고객자산의 손실이 발생해 만기 시 목표 수익률 달성이 어렵게 되자 고객계좌 간 연계·교체거래를 통해 만기가 도래한 고객손실을 다른 고객에게 이전시키기도 했다. 

랩·신탁 영업에 대한 내부통제 또한 작동하지 않았다. 일부 증권사는 자본시장법령 상 규제 회피 목적의 교체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이상 거래가격 통제 등을 하지 않았고 적법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및 승인절차 없이 고유재산을 활용해 일부 고객에 대한 손실보전행위를 하는 등 준법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편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만기 미스매칭에 대해 선제적 보상에 나서면서 타 증권사들에게도 확대될지 이목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의 관련 랩·신탁 규모는 9조∼10조원이며 손실액은 수백억 원대로 이에 따른 투자자 손해배상액은 약 180억원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감사를 통해 채권형 랩 상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계 관행 등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충분한 법률 검토와 내부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일부 법인 고객에게 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조리한 업계 관행을 근절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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