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급증...유한양행 '렉라자'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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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급증...유한양행 '렉라자' 해결사 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9.26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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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암 환자 11만명 넘어서
유한양행, EAP로 렉라자 무상 공급
유한양행 '렉라자' 제품 이미지.
유한양행 '렉라자' 제품 이미지.

폐암 환자의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폐암약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다만 폐암약 대부분이 고가인 탓에 환자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앞세워 폐암약 시장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낼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1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과 비교해 4년 만에 27.7% 급증한 수치다. 특히 2022년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4%에 달했다.

이상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은 흡연, 고지방 식이, 음주, 발암 물질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차지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폐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폐암을 치료하기는 쉽지 않다. 폐암약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급여 적용을 받지 않는 약의 경우 연간 수천만원 수준이다. 

한편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서 급여 확대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6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심의 결과를 공개하고 1차 치료제로서 렉라자의 급여 확대 기준을 설정·결정한 것이다.

렉라자는 식약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국산 신약이다. 이후 임상 3상을 거치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렉라자를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를 통해 무상 공급하고 있다.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약 '타그리소' 약값의 50% 가량을 EAP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2019년 신청 3개월만에 2차 치료제 허가승인을 받고 6개월만에 치료제 급여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급여권까지 진입한다면 우선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긍정적인 임상 결과 역시 렉라자에 힘을 싣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를 병용 투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환자 중 69%가 반년 넘게 약효 반응을 유지했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성과에 힘입어 2023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 ESG경영 부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AP를 통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이념은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ESG경영과 맞닿아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업정신을 현대화하고 경영 전반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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