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격노한 정용진, KBO 허구연 총재 찾아 "사명감 가져달라"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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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격노한 정용진, KBO 허구연 총재 찾아 "사명감 가져달라" 부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9.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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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주로서 이례적 판정 항의... SSG랜더스 '찐사랑' 화제
SNS에도 '승리를 뺏겼다', 판정 배경 의심 언급... KBO는 심판 징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개인 인스타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개인 인스타 캡처.

야구 사랑으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단단히 화가 났다. 21일 열린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있었던 석연찮은 판정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격노를 표출한데 이어 22일에는 직접 KBO(한국야구위원회)를 찾은 것.

대부분 대기업 오너인 프로야구 구단주가 직접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KBO를 방문해 항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팬들 사이에서는 "정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찐'이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용진 부회장은 21일 논란이 있었던 SSG랜더스와 LG전 판정으로 안타깝게 패배한 SSG랜더스 야구단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프로야구 운영을 책임지는 KBO의 사명감을 당부하기 위해 KBO를 찾아 허구연 총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선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 뛰고 팬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건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제 때문”이라며 “우리 구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 하나에 인생을 건 선수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허 총재에게 부탁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개인 SNS에도 분노를 나타냈다. 특히 오심의 배경까지 언급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 부회장은 "승리를 빼꼈다(뺏겼다.) 할말은 많지만 말 안하겠다 이번일을 계기로 더이상 이런판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배경에 대해서 주위에 말들이 많다 신빙성 있다 부디 사실이 아니길 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오심 상황은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박성환 선수가 친 타구가 1루심(우효동 심판)을 맞고 굴절됐을 때 해당 심판이 볼데드(경기중단)를 선언하면서 빚어졌다. 규칙에 따르면 심판이 타구에 맞은 경우 인플레이 상태로 경기가 진행돼야 함에도 이를 잘못 적용한 것. 볼데드 판정에 따라 진루하지 않고 1루에 머물렀던 주자가 아웃됐고, 결국 경기는 SSG의 1점차 패배로 끝났다. 즉 오심이 아니었으면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오심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 

결국 22일 KBO는 오심을 인정하고 우효동 심판에게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이런 정 부회장의 이례적 행보에 대해 SSG팬들은 우호적인 목소리가 많다. 한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소속 팀 구단주로서 최고", "인스타에 한 마디 하고 넘어갈 줄 알았더니 KBO까지 가다니", "선수들은 엄청 든든하겠다" 등의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우승팀인 SSG랜더스는 22일 현재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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