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김동철 사장 선임...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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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김동철 사장 선임...향후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9.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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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이후 첫 정치인 사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 나설까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 내정자.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 내정자.

한국전력이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을 맞았다. 1961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정승일 전 한전 사장은 지난 5월 19일 적자 위기에 책임을 지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김동철 사장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은 물론이고 조직 쇄신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서 김 내정자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동철 전 국회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제22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 의원은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임명 재가 절차 이후 한전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광주 광산구에서 4선(17~20대)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가장 먼저 한전 경영의 정상화에 속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총 부채는 200조원을 넘겨 위기설이 돌고 있다. 때문에 김 내정자가 가장 먼저 전기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차례에 걸쳐 약 39% 인상했다. 그럼에도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한전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김 내정자가 전기요금을 높이는 것이 불가피한 이유다. 

일반적으로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된다. 다만 국민 부담을 고려해 추석 명절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김 내정자가 대통령으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전기요금 인상이 추석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한전은 지난 18일 4분기 전기요금 책정의 기반이 되는 10~12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산업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김 내정자가 강도 높은 내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이 지난 5월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력설비 건설 이연 등을 통해 25조원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전망이 힘을 받는다. 

방문규 산업부장관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들한테 요금조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이 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고는 그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필수 사업을 분류하고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최대한 빨리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 또는 발전자회사 간 일부 사업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수도권 첨단전략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맞춘 전력망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서 산업부와 한전, 삼성전자는 2050년 10GW(기가와트) 이상으로 예상되는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과제들을 짚어보고 상호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한전을 정상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다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의 경우 총선을 앞둔 정치권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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