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올해 매도한 농심그룹 지분 60억원...'내부거래' 규제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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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올해 매도한 농심그룹 지분 60억원...'내부거래' 규제 줄어들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9.1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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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올해만 총 60억 어치 농심 지분 '매각'
일각, 계열분리 위한 수순 가능성 높아..."그룹, 대기업집단에 포함돼 내부거래 규제 부담 높아졌기 때문"
투자업계, 유투바이오 상장 마무리될 때 쯤 계열분리 가능성 뚜렷해질 것

농심그룹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올해에만 총 60억 가량의 농심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라 지분 매도에 나선 신 부회장의 행보에 일각에선 상속세 마련을 위한 절차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농심그룹이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더 실린다. 신 부회장이 지난해 헬스케어 업체 ‘유투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농심그룹이 ‘내부거래’ 규제의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올해만 60억원어치의 그룹 지분을 매도했다. [사진= 농심]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올해만 60억원어치의 그룹 지분을 매도했다. [사진= 농심]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중심으로 농심그룹이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농심은 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어가면 ‘공시의무 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농심은 ‘대기업집단’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달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내부거래’의 규제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그룹의 지난 1분기 기준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은 최대 63%를 넘기기도 했다.

업계는 농심그룹의 자산 증가에 가장 크게 가담한 것은 신동익 부회장의 ‘유투바이오’ 인수 건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로 인해 그룹에 부담을 안겨준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계열분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유투바이오’가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최근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어, 신 부회장이 농심그룹 지분 정리가 ‘계열분리’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린다.

실제로 농심그룹은 신동원 농심 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3형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로썬 신동익 부회장만이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유투바이오’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열분리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신동익 부회장이 그룹의 부담이 되더라도 ‘유투바이오’를 인수한 것은 ‘계열분리’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진행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최근 유투바이오가 상장에 나서면서 신 부회장이 지배하는 첫 상장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투바이오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때 본격적으로 ‘계열분리’ 유무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투바이오는 농심그룹의 4번째 상장사로 이번 상장을 위해 신주 112만8720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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